[감동글]청평사 - 기운용
#시낭송 #시 #좋은글 #청평사 #기운용 #찰리채플린 청평사 기운용 인생을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던 하루쯤은 찰리 채플린이 되어 웃고 있어도 자꾸 눈물이 난다고 마른 꽃 창가에 걸린 그 겨울의 찻집, 조용필의 노래를 들으며 아득히 펼쳐진 끝없는 알프스 속 호수같이 시퍼런 가을 물 한가득 담고 있는 소양댐 선착장에서 유람선 타고 혼자 좌편으로 이십여 분간 흘러 들어가 오봉산 자락에 숨어있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절 숨 막히게 고독한 청평사까지 올라가 보아라 가다 보면 알 게다 왜 혼자 올라가 보라는지를 절도 절이거니와 계곡에 떨어진 피 같은 붉은 단풍잎들이 시냇물을 타고 시도 때도 없이 흘러 내려오면 너는 분명 가다가 바위에 주저앉아 혼자 오래 울다 내려 올 게다 내려가기 싫다고 어쩌면 붉은 저녁노을 산자락에 번지면 네 발목을 끊어 절 마당에 집어던질지도 모를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