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살았습니다 2
당신이 있어 살았습니다 -이승훈 기적이 일상이 되어도 깨닫지 못한 채 고난을 내려놓지 못해도 당신이 있어 살았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기댈 곳 없고 하소연할 데 없고 손 내밀 데 없어도 당신이 있어 살았습니다 기도하는 삶으로 나를 빛나게 하신 분 가뭄처럼 가슴이 탈 때 신령한 눈물의 기쁨을 주신 분 당신이 있어 살았습니다 근심으로 가득 차 있을 때 아무 일 없는 평화로 감싸주신 분 가난을 부끄럽지 아니하게 하고 나의 존재감을 높여 주신 분 당신이 있어 살았습니다 다가올 고빗사위마다 오래전부터 준비해 두셨던 분 무엇하나 고일 수 없는 밑 빠진 독을 때마다 채워주신 분 당신이 있어 살았습니다 감성보다 더 깊은 영성을 주신 분 육안과 심안을 넘어 영안(靈眼)을 주신 분 날마다 나의 내면을 선하게 닦아주신 분 당신이 있어 살았습니다 오랜 세월의 고단한 삶은 바람 같은 저를 붙들어놓기 위한 당신의 사랑이었습니다 삶이 두렵고 아플 때 목놓아 울음 울기 좋은 곳 당신 앞이었습니다 이승훈의 시 「당신이 있어 살았습니다」는 삶의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당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깊은 감사와 의지, 그리고 그 존재가 주는 위로와 평화에 대해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시는 단순히 종교적 신앙에 대한 고백을 넘어, 삶의 본질적인 고통과 기쁨, 그리고 그것을 초월하는 내적 성숙에 대해 고찰하는 깊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로, 이 시는 고난 속에서도 희망과 빛을 발견하게 하는 "당신"의 존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달합니다 시인은 "세상 어디에도 기댈 곳 없고 / 하소연할 데 없고"라는 구절을 통해 삶의 고단함과 절망을 표현하면서도, 그 끝에서 "당신"의 존재가 삶의 버팀목이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이 대목은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환기시키며, 절망 속에서도 빛을 발견하게 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둘째로, 이 시는 감성과 영성을 넘나드는 깊이 있는 표현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감성보다 더 깊은 영성을 주신 분"이라는 구절은 단순히 감정적 위로에 그치지 않고, 인간 존재의 더 높은 차원을 추구하는 시인의 관점을 드러냅니다 육체적, 감정적 차원을 넘어선 영적 깨달음과 성장을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삶의 고난이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내적 성숙을 위한 과정임을 일깨웁니다 마지막으로, 이 시는 단순한 감사의 표현을 넘어, "당신"의 사랑이 어떻게 삶을 이끌고 빛나게 했는지를 따뜻하고 섬세한 언어로 형상화합니다 "삶이 두렵고 아플 때 / 목놓아 울음 울기 좋은 곳 / 당신 앞이었습니다"라는 결구는 인간이 느끼는 근원적인 두려움과 아픔을 당신의 존재가 어떻게 치유하고 위로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시는 단순한 신앙시나 헌사를 넘어, 우리 삶에서 의지할 수 있는 존재에 대한 깊은 감사와 사랑의 찬미로 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