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단군신화

신단군신화

**Credit ** 목소리: 클로바 더빙 BGM: Ateez의 "Work" 글: 나 (쑥과 마늘을 먹은 월급쟁이) 그림: ChatGPT-4o + Photoshop Generative Fill 단군신화를 재해석 해보았다 중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로서 우리나라 입시가 왜 이렇게 이상할까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하며 거슬러 올라가다가 단군신화까지 가게 되었다 단군신화에서 곰과 호랑이는 인간이 되고자 한다 이것은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신분상승을 의미한다 그런데 신분상승을 하는 방법이 곰과 호랑이 둘 다 먹기 힘든, 도무지 인간이 되는 것과 무슨 상관인가 싶은 쑥과 마늘 먹기 대회이다 쑥과 마늘을 먹는 그 대회는 곧 테스트(시험)을 통한 선발을 의미한다 그 시험은 개인의 역량을 뽐내는 시험이 아닌 인내의 시험이다 이것은 우리 문화에 힘든 것을 참고 견디면 복이 온다는 문화 코드로 녹아들어가게 되었다고 나는 해석한다 우리 교육이 왜 이렇게 이상한가 생각해보면 너무도 공정성을 강조하는 나머지 교육의 진정성, 교육의 목적 조차도 다 워시아웃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공정성을 위해 우리는 12년 동안 동굴 안에서 매우 부자연스러운 교육을 한다 공정성이 중요한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왔지만 다른 나라들에 살아보니 모든 나라가 공정성에 목매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나라는 아마도 오랫동안 가난했고 신분제 사회를 오래 살았고 비리가 만연하고 특히 군부정권을 겪으며 억울한 일들을 많이 당했기 때문에 유난히 공정성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공정성을 원하는 이유를 깊이 파고 들어가보면 결국은 강자가 되어 사회의 지배계층이 되기 위함이다 갑질 안 당하고 무시 안 당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 사회의 공정성의 목적은 "권력에 대한 공정한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까지 이르게 된다 결과적으로 입시의 목적은 지식이 아니라 권력인 듯하다 지식이 목적이라면 도저히 우리 교육과 입시가 이럴 수는 없다 그리고 사실, 이 제도가 생각만큼 공정한 것도 아니다 공정한 척 할 뿐이다 그 쑥과 마늘 테스트를 통과한 한 사람으로서, 나는 내가 쑥과 마늘 테스트 대신 내가 진심으로 잘하고 좋아하는 것, 내가 타고난 재능으로 테스트를 받았으면 어땠을까 가끔 상상해본다 쑥과 마늘 시험 공부하느라,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 하는지를 생각해본 적이 없이 성인이 되어버렸다 내 나이 40대가 되어서 이제서야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그래서 라떼보다 더 이상한 입시 제도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만들어 보았다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나의 부족한 그림 실력을 보완해서 내 머리 속에 있는 것들을 더 자유롭게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되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