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 퇴근·탈연애 선언”…‘세계 여성의 날’ 도심 곳곳 행사 / KBS뉴스(News)
오늘은 111번째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노동과 임금의 문제부터 낙태죄 폐지까지, 다양한 여성 이슈들을 다룬 행사들이 도심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 여성의 날인 오늘, 도심 곳곳에서 여성단체들의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민주노총을 비롯해 여성 노동자 천 오백여 명은 광화문에 모여, 노동 시장의 성차별이 여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여성의 일과 남성의 일로 구분된 일들은 한국사회가 만들어낸 여성에 대한 착취와 편견의 산물이자..."] 이들은 채용 과정부터 고용 형태까지 현재의 제도들이 여성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성의 일은 덜 숙련된 것이고, 그래서 더 낮은 임금을 받아도 된다는 사회적 편견이 지금의 차별을 만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남녀 임금 불평등에 항의하는 '조기 퇴근 시위'도 열렸습니다. 100대 64로 벌어진 남녀 임금 격차를 노동 시간으로 환산하면, 여성들이 오후 3시부터는 무급노동을 하는 셈이라는 겁니다. 사회 통념적인 남녀 간의 연애를 거부하는 '탈 연애 선언'도 이뤄졌습니다. 남녀의 '성 역할'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고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 가자는 겁니다. ["모두를 연애에 대한 강박에 빠지게 하는 '정상연애' 중심주의에 반대한다."]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위헌 여부 결정을 앞두고 헌재 앞에서도 찬반 집회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여성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낙태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과, 태아를 살해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 보장하라!"] 오늘 저녁에는 최근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강남구 클럽 일대에서 클럽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여성단체들의 행진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