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바이든, 美 대선 막판 표심 잡기 총력전 | 뉴스A
뉴스에이 동정민입니다 내일 이 시간 즈음이면 미국 대선 투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투표일을 하루 앞둔 미국 분위기는 그야말로 폭풍전야입니다 워낙 치열하게 맞붙고 있기도 하지만, 대선 이후 선거 불복이나 소요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판세로만 보면,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는 있지만, 승리의 분기점인 선거인단 270명을 확실히 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4년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경합주를 독식하면서 승리했었기 때문에 안심할 수가 없습니다 먼저, 선거 막판 총력전을 펼친 두 후보부터 만나보시죠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6시 백악관을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막판 뒤집기를 위해 긴 여정을 소화했습니다 남부와 북부 5개 주를 연달아 방문했는데 그 거리만 3천 7백km 정도 서울과 부산 직선거리의 10배가 넘습니다 미시간 유세에는 딸 이방카가 등장했고, [이방카 트럼프 / 미국 백악관 선임보좌관] "우리는 승리해 4년 더 할것입니다 국민을 위한 대통령, 내 아버지 도널드 J 트럼프를 소개합니다 " 주 전체가 공화당 상징인 붉은 색으로 넘쳐날 것이라며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모든 지역을 앞서고 있습니다 커다란 붉은 물결이 곧 올 것입니다 지난 선거를 훨씬 뛰어넘는 아주 큰 물결이 될 것입니다 " 플로리다에선 밤 11시에 유세를 펼치며 지지자들을 결집시켰습니다 [현장음] 4년 더! 4년 더! 반면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여러 곳을 방문하는 것보다 북부 경합주에 집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19 방역 실패도 맹렬히 꼬집었습니다 [조 바이든 / 민주당 대선 후보] "바이러스를 물리치려면 우리는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쳐야 합니다 그가 바로 바이러스입니다 " 쇠락한 공업지대인 이른바 '러스트벨트'의 표심이 4년 전 대선 승패를 갈랐던 만큼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막판까지 펜실베이니아 전역을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시간으로 내일 저녁 8시부터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는 미국 대선은 모레 오전 경합주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현장 투표 결과가 비슷한 경합주가 늘어난다면 우편투표 검수 결과가 나올 때까지 2~3일 더 걸릴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 com 영상편집: 오영롱 미 대선은 사전투표만 유권자 1억 명 가까이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습니다 치열한 열기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총기로 무장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상대 후보 측 유세버스를 에워싸고 위협하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 지지 깃발과 성조기를 꽂은 차량 여러 대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순식간에 바이든 민주당 후보 측 유세 버스를 에워싸고 도로 밖으로 밀어내려 합니다 뒤따르던 민주당원 차량과 일부러 부딪히는 아찔한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현장음] "저것 좀 봐요! 세상에!" 이들 중 일부는 총기로 무장하고 욕설과 야유를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38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텍사스에서 트럼프가 지면 선거는 사실상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시 버스에 바이든 후보와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타고 있지 않았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로 민주당은 이날 텍사스주 유세를 취소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애국자들은 잘못한 게 없다"며 이들을 감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그들은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제 (바이든 후보) 버스를 보호하려고 한 겁니다 " 반면 바이든 후보는 불법 행위를 눈 감는 트럼프야말로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이런 짓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렇게 말하는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없었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텍사스뿐 아니라 뉴저지에서도 주요 도로를 막고 선거 차량 통행을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극우성향 무장단체는 "좌파들과의 전쟁에 대비하라"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면서 내전 수준의 소요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 com 영상편집 : 이희정 방금 공화당 텃밭, 텍사스주의 험악한 분위기 보셨는데, 치열한 경합지역은 더 살벌합니다 최대 격전지 필라델피아의 우리 한인들은 공포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방위군까지 투입됐지만, 누가 이기든 선거 이후 폭력 사태를 피하기 힘든 분위기라 초긴장상태인데요 윤수민 특파원이 직접 가서 확인했습니다 [리포트] 미국의 독립선언문이 작성된 '자유의 도시' 필라델피아의 거립니다 가게마다 쇠창살이 설치됐고 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인적이 뚝 끊긴 도심 주요 지역에는 완전 무장한 주방위군이 투입돼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피 흘리는 항의 시위대 vs 피 흘리는 경찰] 얼마 전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으로 폭동이 발생했던 필라델피아는 대선을 하루 앞두고 말 그대로 폭풍전야입니다 흑인 인구가 44%인 필라델피아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이었지만, 2016년 대선에서는 필라델피아가 포함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0 72%포인트 차로 이겼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8년 집권이 끝나자 흑인들이 투표를 외면했기 때문인데, 올해는 상황이 다릅니다 한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흑인 폭동을 우려합니다 [필라델피아 거주 한인] "이쪽(한인타운) 아래로 완전 흑인동네예요 폭동까지 나고 그랬거든요, 얼마 전에 " 이미 두 번의 흑인 시위 당시 약탈의 표적이 됐던 한 가게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미용용품 판매 상인] "요새 영업시간을 줄인 상태라서…한두 블록 밑에 경찰서가 있어요 그래서 다른 지역보다는 덜 위험한 것 같아요 " 아예 영업을 중단한 곳도 있습니다 [기자] "필라델피아에는 불고기 등 한식을 파는 작은 식당들이 많은데요 이렇게 출입문 앞에는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걸린 상태입니다 " 한인들은 바이든 후보가 승리해도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필라델피아 거주 한인] "많이 걱정해요 선거날에 문제 있을 것 같고 백인분들, 공화당 분들 좀 그런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 누가 당선되든 폭력 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한인들은 결과에 승복하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기대하며 상황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soom@donga com 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손진석 미 대선, 전례 없이 혼탁한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워싱턴 현지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정안 특파원 Q1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가 끝나기도 전에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는데, 무슨 이야기입니까? [리포트] 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일 밤 그러니까 우리시간으로 4일 낮에 자신이 이기는 것처럼 보이면 개표가 종료되지 않더라도 승리를 선언하겠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는 건데요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한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 주간 이 시나리오를 은밀히 얘기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대선 당일 현장투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사전 우편투표는 바이든 후보 지지층이 더 많다는 분석이 많았었는데요, 트럼프 캠프 측은 선거일 이후 집계된 우편투표가 선거 사기의 증거라는 논리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된 보도"라고 부인했고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가 대선을 훔치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지만 파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Q2 그러니까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우편 투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혼란을 감수하고, 선거 승리를 선언한다는 건데요 노리는 게 뭔가요?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일단 부인했지만 당일 백악관 연단에서 걸어나와 때이른 대선 승리를 선언하면 지지층이 결집할텐데요, 이후 바이든 후보에 쏠린 우편 투표 결과에 대해선 불복 소송에 나설 가능성에 계속 제기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는 당일 알아야 한다' 고 주장하는 것도 집계에 시간이 걸리는 우편 투표 결과를 부정하려는 포석이란 해석도 나오는데요 지난 화요일 채널A가 핵심 경합 주 펜실베이니아에서 만난 트럼프 지지자들 상당수도 바이든이 승리한다면 부정 선거 때문일 것이라 벌써부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Q3 저희가 폭풍전야라고 표현은 했는데, 진짜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워싱턴의 한 투표소인데요 상하원 선거도 동시 치러져 다양한 선거 플래카드를 보시면서 열기를 조금이나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불안감도 여전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캐런 / 워싱턴 시민] “지인들은 선거 당일 투표 하고 안전하게 집에서 지낼 계획이에요 ” [아파트 관리인]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최소 1주일분 식량을 비축해 놓는 게 좋아요 ” 최근 우파 극단주의자의 온라인 포럼에서 ‘내전’에 대한 대화가 급증했다는 보도와 함께 위스콘신주는 이미 선거 관련 치안 유지를 위해 주방위군 소집령을 내렸고 다른 주들도 속속 소집령을 내릴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정명환(VJ) 영상편집: 조성빈 #채널A뉴스 #실시간 #뉴스 ▷ 공식 홈페이지 ▷ 공식 페이스북 ▷ 공식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