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사라져”…외국인 계절 근로자 '무단 이탈' 속출 / KBS 2022.08.16
외국인 근로자 도움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게 요즘 농촌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어렵게 구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계약을 어기고 무단 이탈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먼저, 그 실태를 안태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밭농사를 지어온 최재화 씨 올해, 키운 감자를 공판장에 제때 출하하지 못해 수천만 원을 손해 봤습니다 지난 4월 배정받았던 네팔 출신 계절 근로자들이 보름 만에 모두 잠적해 수확 시기를 놓친 탓입니다 [최재화/감자 재배 농민 : "방문을 열어보니까 짐까지 싹 빼서 없어져 버린 거예요 공판장 일주일 전 가격이 78,000원 하던 감자 가격이 48,000원까지 떨어져 버리는… "] 지난 2017년 도입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 자치단체들이 짧게는 석 달, 길게는 다섯 달 농번기 부족한 일손 지원을 위해 다른 나라와 업무 협약 등을 맺어 추진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작업장을 무단 이탈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돈을 벌려고 제도를 악용한 건데, 불법 체류로까지 이어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엄진영/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이탈해서 우리나라에 최대한 있을 수 있는 만큼 돈을 벌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게 가장 큰 본인한테 좋은 선택이기 때문에… "] 지난해 전국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 이탈률은 56%로, 전체의 절반이 넘습니다 올 상반기, 전북 13개 시군에 외국인 계절 근로자 8백여 명이 배치됐는데, 무단 이탈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다른 지역 공장 등에 몰래 들어가 미리 막을 방법도, 찾아낼 방법도 딱히 없습니다 [고창군 관계자/음성변조 : "근로자와 농가 간의 소통, 실태 조사를 현장에 나가서 매일 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가 농촌 일손 문제를 해결하는데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관리 감독에 한계를 드러내며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외국인근로자 #계절근로자 #이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