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앞세워 체육계 장악…인사 청탁도
앵커 멘트 체육 분야에서 최순실 게이트가 작동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있었습니다 김 전 차관은 체육 개혁이란 명분을 앞세웠지만, 실제로는 최순실 일가를 위한 정책을 펼치며 체육계를 장악했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야당 의원이 2년 전 처음으로 '공주 승마' 논란을 제기합니다 그런데 당시 문체부 김종 제 2차관은 다음날 이례적인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녹취 김종(당시 문체부 제 2차관) : "앞으로 우리 문체부는 이런 사태를 초래한 사람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고 승마계 뿐 아니라 체육계의 모든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 이렇게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보호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바로 스포츠 4대악 비리 수사였습니다 체육 개혁이 명분이지만, 말 안 듣는 체육인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됐고,차관에겐 선출 권한이 없는 협회장 자리까지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전 테니스협회장 : "'(김 차관이) 자기가 있는 동안 협회장 하지 마십시오' 라고 하더라고요 왜 그렇냐고 따졌더니 그렇게 당당하면 검찰가서 수사 한번 더 받으라고 " 겉으로는 개혁을 외치면서도 뒤로는 체육 단체에 인사 청탁을 한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대한야구협회 전 관계자(음성변조) : "(김 차관으로부터) 인사 청탁이 있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임원들과 현 직원들까지 무더기로 징계해서 협회 기능이 완전히 마비됐습니다 " 김종 전 차관의 영향력은 올 초 체육계 통폐합이후 문체부가 56개 체육단체 예산을 직접 통제하게되면서 극대화됐습니다 K스포츠재단에 사업권을 주기위해 K스포츠클럽을 만드는 등 체육대통령이나 다름없었던 김종 전 차관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수많은 의혹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