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정신과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한약을 복용하면 안전하게 끊을 수 있나요 (일산 40대/남성, 우울증)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정신과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한약을 복용하면 안전하게 끊을 수 있나요 (일산 40대/남성, 우울증)

이 동영상 의료상담 답변은 '환자와 의사를 잇는' 닥톡에서 배포합니다. 출처 : https://www.doctalk.co.kr/counsel/vie... 40세 전후의 남성입니다. 10년 전에 약간의 불안, 공황장애 증상으로 한방치료을 받은 후 나아졌고 외국에서 5년정도 지내고 온 후 증상 전혀 없었습니다. 작년부터 우울증과 불면증이 시작되어 정신과약을 간헐적으로 복용하였고 올해 1월 허리 수술을 받은 후부터 우울증과 불면증이 심해졌습니다. 그 뒤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정신과약을 복용 중에 있습니다. 현재 1년 정도 정신과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증상이 별로 개선되지 않고 최근에는 여러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오히려 우울증과 불면증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지고 체중도 줄어들고 해서 양약을 끊고 싶은데 한약을 같이 복용하면 양약을 안전하게 끊을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끊을 수 있는지 문의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위영만입니다. 양방 신경정신과약 중에는 뇌 활동을 강하게 억제하는 약들이 있습니다. 대체로 항불안제, 항전간제, 수면제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약을 오랜 기간 복용한 환자들은 얼굴에 표정이 없다, 얼굴에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다, 질문에 대한 대답이 느리다, 눈동자에 초점이 없고 허공을 응시한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된다, 식욕이 증가하고 체중이 증가한다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신과약을 중단할 때는 반동현상과 금단현상에 주의해야 합니다. 반동현상은 정신과약을 중단하면서 그동안 눌러놓았던 증상이 다시 나오는 현상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처음에 나타났던 증상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반동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면 환자들은 당황하여 이전에 먹던 약을 다시 복용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불안감과 우울증이 더욱 심해져 복용량이 늘어나거나 약 종류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신과약을 오래 복용한 환자가 약을 중단할 때 조심해야 합니다. 금단현상은 복용하던 약을 중단할 때 새로운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정신과약을 끊을 때는 실패를 경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패를 자주 경험하면 약물에 대한 의존성이 더욱 강화되어 결국에는 끊는 것을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반동현상과 금단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약에 대한 의존성이 별로 없다면 한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정신과약을 바로 중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동현상과 약에 대한 의존성이 심한 경우라면 천천히 정신과약을 줄여가야 합니다. 대체로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 1~2달 정도는 정신과약과 한약을 함께 복용하면서 한약으로 효과를 대체해 갑니다. 이후 한약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1달에 1/4 정도 정신과약을 줄여갑니다. 정신과약의 복용량과 복용횟수를 조절할 때는 일률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되고 환자 개인의 체질과 약에 대한 민감성에 따라 달리 조절해야 합니다. 처음 한약을 처방할 때는 인체의 정기신(精氣神)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신과약으로 심신의 활동을 억제하였기 때문에 기존의 어떤 증상이 발현되었는지 알 수 없으므로 먼저 심신을 안정시키고 정기와 정혈을 보충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신과약을 줄여나감에 따라 가능하면 한약의 복용량과 복용 횟수도 함께 줄여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의 불편한 증상이 70~80% 이상 사라지면 치료 종결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대체로 정신과약을 완전히 끊은 상태에서 2달 정도 증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검사 결과도 정상 범위를 유지하면 치료를 종결합니다. 이후 4개월 정도 증상이 재발하는지를 관찰하며, 4개월 후에도 증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치료된 것으로 간주합니다. 간혹 양극성 장애, 망상장애, 조현병 등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이 심한 질환의 경우에는 정신과약을 완전히 끊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정신과약의 종류와 복용량, 복용횟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존의 심각했던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최소한의 정신과약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정신과약으로 인한 부작용과 의존성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