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 7개월...재건축도 못하고 흥해 떠날판" / YTN 사이언스

"지진 피해 7개월...재건축도 못하고 흥해 떠날판" / YTN 사이언스

[앵커] 지난해 포항 지진의 진앙인 경북 포항시 흥해읍 지진 충격으로 기울어지고 부서진 아파트에 살던 주민들이 집을 다시 지으려 나섰지만, 오히려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이윤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15일, 규모 5 4의 지진 충격으로 기초가 부서진 아파트 사람들은 모두 떠났고, 아파트는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주민들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오히려 정든 삶의 터전을 떠나게 생겼다고 토로합니다 바로, 재건축 분담금 때문입니다 [최호연 / 경북 포항시 흥해읍 : 지금 주민들 분담금이 1억 원이 넘어가는 분담금이 생기니까 참으로 답답할 노릇입니다 이 아파트를 포기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갈 수밖에 없다는 여러 주민의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 최근 포항시가 마련한 간담회에서 주민들에게 제공한 자료를 보면 재건축에 따른 주민분담금은 가구당 1억6천만 원 수준입니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 이 아파트 시세는 5천만 원 안팎입니다 주민들은 집값의 세 배 수준인 분담금은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는 감당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 [임종선 / 경북 포항시 흥해읍 : 정부가 나 몰라라 하고 있다니까요 지금 현재 구경하러 왔다 갔습니까! 지진 났을 때 총리고 장관이고 대통령님이고 다 오셨는데 구경 왔다가 8개월 동안 손 놓고 있는 거예요?] 주민분담금이 커 사업성이 떨어지니, 일반 건설업체는 물론이고 공공기관인 LH도 사업 참여를 꺼려 사실상 재건축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포항시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있지만, 해법을 찾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기반 시설에 투자하는 것 이외에 개별 가구에 국비를 지원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포항시 관계자 : 지역주민들한테 어떤 현금으로 지원해주는 사항은 없어요 재개발이나 재건축 구역 안에 공공시설 같은 거… 이런 거는 지원할 수 있도록 그렇게 돼 있습니다 ] 천재지변에 따른 피해로 경제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주민과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정부와 지자체 의견이 대립하는 가운데 피해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 co kr]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