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에 박사가 된 만학도…"도전은 기쁨이자 휴식" / EBS뉴스 2023. 02. 24
[EBS 뉴스] 우리나라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박사가 탄생했습니다 올해 92세인 이상숙 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만학도의 도전,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VCR] 학위수여식이 열린 성공회대학교 배움의 끝, 새로운 시작을 맞는 학생들 오가는 축하와 격려 사이 단상에 오른 92세에 사회학 박사가 된 이상숙 씨 인터뷰: 이상숙 박사/ 성공회대 사회학과 "제가 나이가 제일 많은 소수자 학생이더라고요 소수자 노인 학생이니까 잘 봐달라 이렇게 부탁을 하면서 (학우들과 사귀었습니다) 석사과정 2년과 박사과정 3년이 그냥 후딱 지나갔습니다 제가 사은의 말씀을 드리면서 물러갑니다 " ---------- 서현아 앵커 이상숙 박사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상숙 박사 / 성공회대 사회학과 안녕하십니까 서현아 앵커 네, 반갑습니다 이상숙 박사 / 성공회대 사회학과 고맙습니다 서현아 앵커 바로 지난주에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으셨습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셨습니까? 이상숙 박사 / 성공회대 사회학과 소감이 기뻤습니다 감사하고요 서현아 앵커 정말 축하드립니다 지난 2018년에 87세 나이로 석사 과정을 시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긴 사회 활동을 하시고 무려 57년 만에 대학에 다시 오신 건데 어떻게 처음 시작하시게 되셨는지요? 이상숙 박사 / 성공회대 사회학과 그동안에는 사회 일을 많이 했는데요 제 개인 사업도 하고 또 사회 여성경제인협회 회장도 하고 또 기독교 CBMC 부회장도 하면서 뭐 외국도 많이 다니고 숙명여대 총동문회장 하면서 장학운동도 하고요 조금 쉬고 싶다, 이렇게 생각할 때 그 공부 사회학 공부를 좀 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해서 우리 아이들하고 밥 먹으면서 얘기했는데 우리 딸이 성공회대학교로 안내를 했어요 서현아 앵커 그렇게 시작을 하셨습니다 이 대학원 생활에 잘 적응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지난 5년간 캠퍼스 생활은 어떠셨습니까? 이상숙 박사 / 성공회대 사회학과 재밌었어요 새로운 세계가 즐겁기도 하고요 또 이때까지 잘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그런 즐거움도 있고, 특별히 어려웠던 것은 종합시험 볼 때 힘들었어요 졸업시험 비슷한건데 제 전공 과목을 다 모아서 그것 하고 영어하고 이렇게 한꺼번에 시험 보는데 그건 아주 많이 힘들었어요 서현아 앵커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과정이죠 박사님 특히 어떤 분야 연구하셨는지 논문 내용에 대해서도 짧게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상숙 박사 / 성공회대 사회학과 지도하시는 교수님이 처음에는 자기 얘기를 쓰는 게 남의 얘기를 쓰는 것보다 쉽다 이렇게 하셔서 자문화 기술지 방법론에 의해서 제 얘기와 사회 얘기를 이렇게 섞어서 같이 썼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제가 크리스찬이기 때문에 그 믿음에 관해서 개인의 믿음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이런 것을 했습니다 박사학위는 또 예수님 얘기를 사회학에 한 번 소개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야 그 예수님 중에도 인간 예수, 하나님 예수가 아니고 인간으로 살아오신 예수님을 저도 공부하고 또 사회에 소개하고 이러는 목적으로 어 예수님의 그 혁명적인 순종에 대해서 쓰고요 레비나스를 젊은 사람들이 많이 공부하고 이렇게 하더라구요 그래서 레비나스의 타자론을 인용해서 예수님의 케노시스 '케노시스'라는 말이 '낮아짐', '겸손함' 이런 뜻인데 그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기까지 그 혁명적인 순종에 대해서 썼습니다 서현아 앵커 대학원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으셨던 일이 어떤 것이었습니까? 이상숙 박사 /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님들하고 저는 이 기독교 사회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그 사회 사회학 전공하시는 교수님들하고 그 연구하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인해서 수업시간에 뭐 질문하고 또 조그만 충돌하기도 하고 뭐 그런 에피소드도 있었어요 교수님 마음 상해 하실까 봐 또 이렇게 걱정하고 이러면 그 교수님이 이 도가 높으세요 사회학하신 분들이 아주 그 도인이더라구요 거의 "이상숙 선생님 이렇게 와서 앉아 있는 것만 해도 우리는 무척 기뻐요" 뭐 이렇게 하시면서 달래주고 뭐 이러는 에피소드도 있고요 서로 이렇게 교제하고 너무 좋은 사이로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현아 앵커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가 참 쉽지는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쉽지는 않은데요 혹시 공부를 하려고 하는 분들 또 새로운 도전을 앞둔 분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혹시 있으실까요? 이상숙 박사 / 성공회대 사회학과 저는 사회에서 사회생활을 상당히 많이 하고 사람들을 이렇게 리드하고 이러는 쪽에서 많이 이 일을 했거든요 잘 할 거라고 이렇게 생각하고 하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까 그거는 아니구요 어려운 분야도 많고 생소한 분야가 참 많고 이렇더라고요 근데 새로 시작하는 분들도 이제 시작하시면 그럴 건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은 상당히 큰 도전이면서 휴식이기도 하고 새로운 세상을 배우는 그 인생관이 넓어지고 이런 좋은 기회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요새 정년 퇴임하는 분들이 걱정하는 분들이 적잖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아 그런 분들이 이런 새로운 도전을 한 번 해보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도전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강조를 해 주셨습니다 박사라는 도전은 또 성공적으로 마치셨는데요 앞으로 계획이 또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이상숙 박사 / 성공회대 사회학과 저는 논문을 쓰면서 부재를 다뤘는데 부재는 해결을 못 했어요 조금밖에, 그래서 그런 아쉬움이 있어서 책을 쓰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교수님들도 그 책을 쓰면 좋겠다, 그 얘기를 꼭 하면 기대가 된다, 이렇게 또 권해주시고 이래서 그 책을 쓰기 시작 했습니다 공부하면서 이 책은 꼭 읽어봐야 되겠다 이러는 게 몇 권 있었어요 그래서 그것은 졸업하고 좀 구체적으로 읽어봐야 되겠다, 이런 생각도 하고요 또 공부하는 도가 조금 텄어요 그 책을 보고 이러는 것에 대해서 조금 익숙해지고 이런 기쁨도 있구요 서현아 앵커 네, 많은 계획이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도 배움과 도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