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차 교사도 어려운 행동중재…"원인 분석해 맞춤 대응" [분리고시 1년] / EBS뉴스 2024. 10. 21
[EBS 뉴스12]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을 분리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지만, 분리 이후의 대책이 없어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는 현실, 계속 보도해드렸는데요 교사 개인의 노력으로는 해결하기가 막막한 현실에서, 정기적으로 전문가가 찾아가 도움을 준다면 어떨까요 서울시교육청에서 올해 처음으로 이른바 '행동중재' 지원에 나섰는데, 학교 현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진태희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수업이 모두 끝난 오후 2시 반, 선생님이 다시 교탁에 앉았습니다 올해 13년 차인 다영 씨는 매주 1~2시간씩 행동중재전문가에게 자문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수업 중 학생끼리 다툰 일을 중재한 경험을 두고, 어떻게 대처하면 더 좋았을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인터뷰: 행동중재전문관 "수업에 미참여 행동들 아니면 지연 행동들을 보이는지를 한번 관찰해 봤으면 좋겠다, 선생님 바깥에서 한번 슬쩍 봐주세요 " 행동중재전문가가 학교로 찾아가 직접 학생을 관찰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긍정적 행동지원(PBS)'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문제행동을 막는데 그치지 않고, 긍정적인 행동으로 바꾸는 것까지가 목표입니다 한 학기 동안 교사와 전문가는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지원계획을 세운 다음, 이를 함께 실행하고 점검합니다 만약 교사가 학생이 심리 검사가 필요한 상태인지 혼자 판단하기 어렵거나, 이를 위해 학부모의 협조를 구할 때 등 조언이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백영선 행동중재전문관 / 서울교육청 "행동을 반복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던 그 동기들을 조금 더 바람직한 방법으로 (개선하기 위해) 저희가 전략들을 만들고 그걸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잘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드리는 거고요 " 올해 1학기에도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임다영 교사는 소리를 지르는 등 수업을 방해했던 학생에게 전문가의 조언대로 긍정적 대처 행동을 알려줬습니다 그 결과 반년 만에 문제행동이 개선되는 효과를 봤습니다 인터뷰: 임다영 초등학교 교사 "(학생에게) 거절 당했을 때 '괜찮아' 이거를 가르쳐줬어요 '선생님 제가 같이 놀자고 했는데 거절당했고요 괜찮다고 이야기 했어요'하면 제가 그때 굉장히 잘했다고 강화를 해 주는 거예요 (그 결과) 조금 더 친구 관계에서 자연스러워졌다 더 이상 갈등이 그렇게 크지 않다 " 이 같은 '긍정적 행동지원(PBS)'을 운영 중인 학교는 서울에 약 20곳 아직은 시행 초기인 만큼 운영학교 수가 적고, 학교 현장을 지원할 전문 인력 역시 많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가정과 함께해야 효과가 더 커지지만, 어떻게 협조를 끌어낼지는 과제로 남습니다 인터뷰: 한성준 대표 / 좋은교사운동 "행동중재를 할 수 있는 전문성이 있는 교사들을 양성해서 학교에 배치하는 일이 저는 좀 제일 필요할 것 같고요 심각한 경우에는 교사들이 할 수가 없거든요 그러면 학교 밖에서 긴급하게 학교로 들어와서 도와주실 수 있는 전문가들을 학교와 연결해 놓는 작업이 좀 필요해 보여요 " 정서행동 위기학생의 증가로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현장 밀착형 지원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