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대중과 예술 잇는 징검다리…문화기획자 / KBS 2021.09.16.

[문화K] 대중과 예술 잇는 징검다리…문화기획자 / KBS 2021.09.16.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문화예술인들이 빛날 때, 공연과 전시 등을 통해 대중과 만날 때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쉽지 않죠. 코로나 19로 인한 문화 침체기에 예술인과 대중을 잇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 애쓰는 문화기획자를 만났습니다. [리포트] 한여름 밤 불을 밝힌 전라감영.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 위에 묵직한 거문고 소리가 어우러지더니, 흥겨운 판소리 장단에 피아노 음율이 춤을 춥니다. 국악과 재즈의 정통성과 개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음악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동서양 음악을 넘나드는 이 무대를 기획한 사람. [키미 킴/문화기획자 : "한 분 한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저는 오늘 공연을 기획한 모담엔터의 키미 킴입니다."] 재즈와 한국 전통음악과 무용, 서로 만나기 쉽지 않은 예술인들을 한 무대에 세운 문화기획자 키미 킴 씨. [키미 킴/문화기획자 : "(국악과 재즈) 두 장르가 오묘하게 저한테는 비슷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어떤 자유로움? 같은 곡이어도 연주가들이 해석하는 것에 따라서 얼마든지 즉흥적으로 바뀔 수도 있고. 가장 자유로운 두 장르가 모였을 때 어떤 효과가 일어날까 너무 궁금해지는 거예요"]. 그의 궁금함에서 시작된 공연은 연주자들에게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줬습니다. [조윤성/재즈 피아노 연주자 : "재즈적인, 즉흥적인 묘미, 굉장히 화성적으로 발달된 장르의 음악과 정신적인, 오랫동안 발전된 국악이 만났을 때 새로운 음악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공연은 예술 장르를 넘어 국가 간 협연으로도 이어집니다. 영국 유학 시절. 에든버러축제를 보고 문화기획자를 꿈꿨다는 키미 킴 씨. [키미 킴/문화기획자 : "'와 이렇게 세계인들이 교류할 수가 있구나.' 그래서 어렴풋이 어린 마음에 이런 축제를 우리 한국에서도 하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스무살 때 있었던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현장 공연이 쉽지 않은 이 때. 오히려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 인도네시아, 영국, 세 나라 예술가들이 함께 온라인 공연을 하기로 한 겁니다. 인도네시아와 영국의 예술가들이 한국 공연을 촬영한 영상을 보고 재해석해 만든 자신들의 음악을 영상에 얹는 방식입니다. [키미 킴/문화기획자 : "(한국) 공연을 찍어서 편집한 뒤 당신에게 영상을 보낼 거예요. 그 영상을 보고 당신의 연주를 더해주면 됩니다."] [프랑키 라덴/인도네시아 음악감독 : "(이건 정말 굉장한 프로젝트입니다. 예전엔 이런 공연을 해 본 적이 없어요.) 맞아요. 이건 처음 시도하는 거예요. (그래서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동서양 민속 음악이 어우러진 영상은 다음달 온라인을 통해 공개됩니다. [키미 킴/문화기획자 : "서양의 한 나라, 동양의 한 나라, 그리고 한국이 중심이 돼서 이 세 나라가 지금은 비록 온라인 상으로밖에 만나지 못하지만 언젠가 오프라인에서도 충분히 교류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시작을 해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