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간다] 상수도관이 하수도관!

[기자가 간다] 상수도관이 하수도관!

앵커 멘트 깨끗한 수돗물을 먹기 위해선 원수와 정수장 그리고 상수도관까지 모두 중요하지요 그러나 재정이 열악한 지방에선 7,80년대 건설된 정수장이나 상수도관을 지금껏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민들은 수질 오염에 대한 불안에 떨어야 하고, 또 누수율이 높아 해마다 수천억원어치의 물이 줄줄 새고 있습니다 기자가 간다, 홍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체되고 버려지는 낡은 수도관들이 쌓여 있는 곳입니다 보통 2~30년이 넘은 수도관들입니다 수도관 안 쪽으로 이물질과 녹이 두껍게 쌓여있습니다 녹취 "이게 다 녹이 슨거죠?"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붉은 녹이 떨어져 나옵니다 물이 계속 흐를때는 괜찮은데 단수를 했다가 틀게되면 부유물질이 아무래도 생기죠 전국 상수도관 가운데 10%인 만8천킬로미터의 상수도관이 이렇게 30년 이상돼 노후화된 수도관입니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도심보다는 지역에 흩어져 있습니다 노후 상수도관의 교체 공사를 해 본 이들은 수돗물 먹기가 겁난다고 합니다 녹취 "실제로 한번 보면 못먹죠 너무 심해서 " 낡은 상수도관을 자세히 살펴 봤습니다 녹슨 수도관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녹으로 아예 막혀버린 듯한 곳도 있습니다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안쪽을 들여다 봤습니다 동맥경화에 걸린 혈관처럼 보입니다 2,30년간 물을 운반하면서 계속 부패된 겁니다 붉은 색을 띠며 부풀어오른 녹이 관 안쪽을 뒤덮고 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물질도 녹과 엉켜 굳어져 있습니다 이번에는 물을 넣어봤습니다 부유 물질이 떠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부유물질들이 가정에서는 녹물에 스며들어 나오는 겁니다 정수장을 통해 걸러진 물을 가정으로 전달하는 상수도관 그러면 이 상수도관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정수장의 사정은 어떨까? 경기도의 작은 농촌 마을입니다 지하수를 끌어올린 물을 간이정수장을 통해 걸러낸 뒤 식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간이정수장에는 각종 필터와 필터 압력을 보여주는 최신 시설을 갖췄습니다 그러나, 작동은 되지 않습니다 녹취 "이 필터가 자주 막힌다고 " 폐암이나 위암을 일으키는 물질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라돈 방사성 물질 라돈을 걸러내는 장치도 설치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장치 역시 작동이 멈췄습니다 전원버튼을 눌러보아도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녹취 "(이렇게 고장이 나면 어디서 고쳐줘요?) 시청이요 " 고장난 지 여러 달이 지났지만 어느 누구도 고치러 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장 : "시에서는 판넬이 고장났는데 고장나면 이것에 비용이 많이 드니까 고쳐주면 (광역 수돗물을) 안 먹을거라 일단 못 고쳐주고 " 다른 마을의 간이 정수장은 확인조차 어렵습니다 녹취 "(왜 못보게 하는 거예요?) 여기서 관리 안하는 사람은 모르지 " 간이정수장을 관리하는 사람은 주로 마을 이장입니다 주기적으로 전문인력이 와서 살펴본다고는 하지만 그나마도 시간이 지나면 발길이 끊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이 정수장 대신 광역 상수도를 쓸 수도 있지만 이럴 경우 개량기를 설치하기 위해 수십 만원에서 수 백 만원을 따로 부담해야 합니다 주민들은 기존의 간이정수장에서 정수되는 물을 당분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녹취 주민 : "여기 다 깔려있는데 집으로 끌어오려면 50만원 어떤 집은 100만원 까지 들어요 노후화되면 폐쇄시키는 거죠 간이정수장은 " 그 동안엔 시골이라 물은 깨끗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안심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정혁(주민) : "지하수 자체가 요즘 농약 사용하는 것도 있고 주변 환경을 볼때에 좀 안전하다는 생각보다는 예전같지 않게 어렸을때만 해도 냇물 먹고 그랬는데 그런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 간이정수장 뿐 아니라 지역 곳곳의 정수장도 노후화되긴 마찬가지 전국 495개 정수장 가운데,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