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병원’ 정보 제공하고 뇌물 받은 복지부 간부 구속 / KBS뉴스(News)

‘연구중심병원’ 정보 제공하고 뇌물 받은 복지부 간부 구속 / KBS뉴스(News)

보건복지부 소속 고위 공무원이 병원 관계자에게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연구중심병원 선정 계획 등을 알려준 대가로 돈을 받은 건데, 병원의 법인카드를 5년 가까이 마음대로 쓰고 다녔습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건복지부 고위 공무원이 병원 측에 정보를 제공하고 수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복지부 국장급 56살 허 모 씨를 구속하고, 가천 길병원장 66살 이 모 씨 등 2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허 씨는 2012년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선정 주무부서에서 근무했습니다. 길병원 원장 이 씨는 연구중심병원 선정 계획이 진행되자 허 씨가 법인카드를 요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에 이 씨는 허 씨에게 법인카드를 건넸고, 허 씨는 길병원 측에 정부 계획이나 선정 병원 수 등의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 씨는 이 법인카드를 유흥업소나 골프장 등에서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2013년 3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5년 가까이 사용한 금액만 3억 5천만 원에 이릅니다. 허 씨는 수사가 시작되자 자신의 명의로 등록한 스포츠클럽 회원 명의를 변경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허 씨는 병원측의 인재발굴 요청을 받고 관련 비용을 쓴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병원장 이 씨가 병원 직원과 가족들의 명의로 국회의원 후원회에 이른바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도 포착했습니다. 이 씨는 길병원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소관상임위인 보건복지위 소속 인천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4천 6백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도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