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묵상 대상 7:14-19 “슬로브핫의 딸들 이야기”
“14. ○므낫세의 아들들은 그의 아내가 낳아 준 아스리엘과 그의 소실 아람 여인이 낳아 준 길르앗의 아버지 마길이니 15. 마길은 훕빔과 숩빔의 누이 마아가라 하는 이에게 장가 들었더라 므낫세의 둘째 아들의 이름은 슬로브핫이니 슬로브핫은 딸들만 낳았으며 16. 마길의 아내 마아가는 아들을 낳아 그의 이름을 베레스라 하였으며 그의 아우의 이름은 세레스이며 세레스의 아들들은 울람과 라겜이요 17. 울람의 아들들은 브단이니 이는 다 길르앗의 자손이라 길르앗은 마길의 아들이요 므낫세의 손자이며 18. 그의 누이 함몰레겟은 이스홋과 아비에셀과 말라를 낳았고 19. 스미다의 아들들은 아히안과 세겜과 릭히와 아니암이더라“ 므낫세는 원래 야곱의 열 두 아들 가운데 한 명이 아니라 손자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야곱의 열 한번째 아들 요셉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야곱의 열 두 아들, 혹은 열 두 지파는 요셉을 포함한 열 두 지파를 의미하기도 하고 요셉 대신에 요셉의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포함하고 레위지파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므낫세 지파의 후손들 가운데 슬로브핫이 등장하고 있는데 슬로브핫은 딸만 낳고 아들을 낳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율법에는 오직 아들만 유산을 받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슬로브핫의 기업은 친척이나 지인들에게 돌아가 사라질 형편에 놓이게 되었을 때 슬로브핫의 딸들이 모세를 찾아가 자신들도 부친의 기업을 상속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하자 하나님께서 이를 허락하시고 먼저는 아들이 상속받되 아들이 없으면 딸이 상속을 받고 딸이 없으면 부친의 친족에게로 유산이 돌아갈 수 있는 법을 마련하게 됩니다. 하지만 슬로브핫의 딸들은 오직 므낫세 지파 내에서만 배우자를 구할 수 있게 함으로 므낫세 지파의 땅이 다른 지파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단서를 붙이게 됨을 민수기 36장의 말씀을 통해 볼 수가 있습니다. 이는 모든 땅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말씀을 지키기 위함이었습니다. (레 25:23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 여성들의 권익을 주장한 첫 번째 사례가 성경에 등장함을 보게 됩니다. 당시의 전통과 문화의 기준으로 볼 때 슬로브핫의 딸들의 주장은 매우 파격적인 것이었습니다. 아들만 기업상속권이 있던 때에 딸들이 주장하면서 나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을 먼저 받아들인 분은 모세가 아니라 하나님이셨음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남자와 여자가 절대 차별이 있을 수 없고 동등한 인격체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슬로브핫의 딸들의 경우는 성경에서 발견할 수 있는 페미니즘이라 할 수 있겠지만 현대 페미니즘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성경은 결코 남성우월이나 여성우월을 주장하지 않으며 남성과 여성 모두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지켜야 할 위치와 역할이 있음을 말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남녀는 갈등과 대립의 구조가 아닌 하나님 안에서 사랑의 관계이며 둘이 하나됨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슬로브핫의 경우는 진정한 보수와 진보의 사상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파의 땅을 다른 지파에게 옮겨지지 않아야 하는 동시에 아들만 상속받을 수 있는 법을 개혁했다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하나님 말씀의 절대가치는 목숨을 걸고라도 지켜야 하지만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얼마든지 관습과 전통을 개혁할 수 있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께서 보여주신 진정한 사랑과 진리의 모습인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각자 처한 세상 속에서 소금과 빛을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는 복된 날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