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반짝 장사하는 '깔세' 매장…씁쓸한 불황의 단면 (SBS8뉴스|2015.09.05)
간판엔 화장품을 판다고 써 있는데 실제론 이렇게 옷이나 신발 같은 걸 싸게 파는 매장 종종 보셨을 겁니다 비어있는 가게에 짧은 기간 월세를 미리 내고 반짝 장사를 한 뒤 사라지는 이런 매장을 깔세 매장이라고 하는데요, 불황이 깊어지자 이런 깔세 매장이 재래시장과 골목상권까지 파고 들고 있습니다 조기호 기자의 생생 리포트입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이대역 부근 간판에 적힌 것과 다른 제품을 파는 매장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이른바 깔세 매장입니다 이들은 빈 가게에 보증금 없이 몇 달 치 월세를 미리 내고 장사를 합니다 세를 깔고 장사한다는 의미로 깔세라고 부르는 겁니다 [깔세 매장 주인 : (사장님은 얼마 내고 들어오셨어요?) (한 달에) 800만 원이요 ] 최근 들어 이런 매장을 골목 상권이나 재래시장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문 닫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면서 보증금이나 인테리어 같은 초기 부담이 적은 깔세 영업을 선택하는 겁니다 하지만 주변 상인들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깔세 매장 주변 상인 : 몇백만 원씩 월세를 주고 있는 사람이 저렇게 잠깐 돈 천만 원에 몇 달 장사하고 빠지는 사람한테 손님 다 뺏겨 버리면 결과적으로 여기 있는 사람들이 힘들어지는 거죠 ] 상권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기존 상권 상인 : 옛날에 웬만한 브랜드는 다 있었어요 나이키, 아디다스 그런데 너무 싸게 파는 인식때문에 아이들만 오니까 상권이 죽는 거죠 ] 가격이 저렴한 상품을 많이 파는 전통시장 상인들도 불만입니다 [진병호/전국시장상인 연합회장 : 시장 주변에 야채나 화장품이나 속옷 같은게 굉장히 성행하고 있는데, 시장 내에서 같은 업을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타격을 입고 있거든요 ] 깔세가 불법은 아니라며 깔세 상인들도 할 말은 많습니다 [깔세 상인 : 내가 정당하게 내 가게 놓고 내 물건 내가 판다는데 기존 상인들이 뭐라고 할 필요가 없잖아요 ] 재래시장까지 파고드는 깔세 매장과, 이들로 인해 피해를 입는 기존 상인들의 시름 모두가 깊어가는 불황의 한 단면입니다 ◀대한민국 뉴스리더 SBS▶ 홈페이지: 페이스북: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