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일 vs 북중러'…한반도는 신냉전 압축판
'한미일 vs 북중러'…한반도는 신냉전 압축판 [앵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강행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특히 대북 제재와 사드 배치 등을 두고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옛 냉전을 방불케하는 새로운 대결전선이 펼쳐지면서 한국 외교가 갈림길에 섰습니다. 이태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정부는 북한이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뉴욕 유엔본부와 뮌헨 안보회의를 잇따라 찾는 등 외교적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윤 장관은 '끝장 결의'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고강도 제재를 당부했습니다. [윤병세 / 외교부 장관] "중국을 포함한 이사국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미일은 각자 양자 제재는 물론, 합참의장 회의를 열고 군사적 공조까지 다지며 선공에 나섰습니다. 우리는 개성공단을 중단시켰고, 미국은 세컨더리 보이콧 재량권을 행정부에 부여하는 강력한 대북제재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일본도 추가 제재를 결정했습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여전히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며, 온도차를 보이는 상황. 사드 한반도 배치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부터는 불쾌감마저 숨기지 않았습니다. [조준혁 / 외교부 대변인] 사드 배치 문제는 북한 핵문제, 그리고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순수한 방어적 차원의 조치로서 중국과 러시아의 안보 이익에는 거의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겨눈 세컨더리 보이콧의 칼끝이 결국은 중국을 향해 있다는 점도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한반도가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 냉전의 한복판에 놓인 겁니다. 커지는 북한의 위협에 한미일 3각 공조에 다시 힘이 실렸지만, 실효성 있는 대북 제재에 중국과 러시아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게된 한반도에 냉전의 기류가 밀려들면서 한국 외교는 이제 기존의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이태수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