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갈 곳 잃은 멸종위기종] 2. 대체서식지 조성하고는 '관리 뒷전'

[연속기획-갈 곳 잃은 멸종위기종] 2. 대체서식지 조성하고는 '관리 뒷전'

————————————————————————————————————— http://blog.naver.com/bpress 앱스토어 또는 플레이스토어에서 “티브로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으세요. —————————————————————————————————————— 강도림 앵커) 멸종 위기종 양서류의 서식지 훼손 문제를 점검하는 두 번째 시간입니다. 금개구리와 맹꽁이는 개발에 밀려 사람들이 인공적으로 조성한 대체서식지로 터전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관리가 안 되고 있습니다. 이형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라지구와 서운산단을 개발하면며 금개구리와 맹꽁이를 옮긴 대체서식지입니다. 습지는 온데간데없고 시뻘건 바닥이 드러나 있습니다. 쫓겨 온 터전이 이번엔 도로건설로 파헤쳐진 겁니다. 대체서식지를 조성하면서 설치한 보호 펜스는 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랩니다. 곳곳이 무너진 건 물론이고 한쪽은 중장비가 지나는 통로로 변했습니다. 상부에 설치한 철제 보호망도 누군가 뜯어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습니다. 특히 맹꽁이와 금개구리 서식지임을 알리는 팻말은 훼손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이곳을 훼손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문구를 비웃기라도 하듯 두 동강이 났습니다. ---- 부분 CG ---- 인천시가 2016년 발간한 자연환경조사 보고서에는 문제가 된 지역을 맹꽁이와 금개구리 서식 가능 지역으로 명시했습니다. 멸종위기 2급인 금개구리 서식지이자 이전지로 보존이 필요하고, 시민의 자연체험과 학습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 이곳을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건데 현실은 관리 자체가 안 되는 겁니다. INT.1) 이예은 / 인천녹색연합 활동가 “펜스가 무너져 있으니까 양서류가 어디로 이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잖아요.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이죠.” 가정지구와 서창지구를 개발하면서 금개구리와 맹꽁이를 이주시킨 대체서식지입니다.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설치한 투명 펜스는 수풀로 뒤덮였습니다. 그물망도 쓰러진 채 방치돼 있고 심지어 뻥 뚫린 곳도 있습니다. 보호 펜스 아래에 설치한 콘크리트 블록은 무너져 내린 채 방치돼 있습니다. 서식 환경도 우려되긴 마찬가지. SU) 움푹 파인 이곳은 웅덩이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물은 없습니다. 옆으로 한 번 가보겠습니다. 역시 움푹 파여서 웅덩이로 추정은 됩니다만 보시는 것처럼 물은 없습니다. 맹꽁이와 금개구리가 알을 낳고 생활할 터전을 만들었지만 제 기능을 못 하는 겁니다. SU) 이번 봄철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보시는 것처럼 이 웅덩이에는 물이 고였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관리가 안 돼 물길이 막혔습니다. 그렇다 보니 옆 웅덩이로 물이 전달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변 하천을 오가며 먹이활동을 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었지만 역시 우려를 자아냅니다. 하천에 오물과 각종 쓰레기가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INT.2) 김옥순·박재만 / 인천시 남동구 "금개구리도 있다고는 하는데 우리는 보지는 못했어요. 여기 개발되기 전부터 20여 년 전부터 여기를 놀이터처럼 다니거든요. 참 많았는데 물이 다 없어지고" (이쪽으로 옮겨놨는데 혹시 그건 아세요?) "몰라요. 옮겨놨어도 죽어요, 위에서 (내려오는 물이) 오폐수예요" 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됩니다. 대체서식지 앞에 설치된 펜스엔 맹꽁이와 금개구리를 모니터링 한다고 적혀있습니다. 기한은 2014년으로 약 4년 전에 설치한 겁니다. 실제로 매년 작성한 서창2지구 이주 모니터링 보고서도 2014년을 끝으로 발간되지 않았습니다. ----- 전면 CG ---- 2014년에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금개구리는 210마리를 이주해 서서히 늘어 2014년에 55마리가 확인됐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반면 맹꽁이는 38마리가 이주했는데 2013년까지 늘다 2014년에 소폭 줄었습니다. -------------------- 꾸준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한데 이후에 중단된 겁니다. INT.3) 박주희 /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대체서식지 조성 이후에 법정 모니터링 기간이 끝나면 관할 지자체에서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따로 없거든요. 대체서식지가 잘 유지되는지 지자체에서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청라와 서창에 이주한 멸종위기종 양서류는 개발에 밀려 두 번씩 터전을 옮겨야 했습니다. 인천시는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 한다는 계획도 내놨지만, 현실은 또 위협받고 있습니다.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티브로드 뉴스 이형구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이승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