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N뉴스] 합창단원 인적 변화 없이 개선 어려워

[BTN뉴스] 합창단원 인적 변화 없이 개선 어려워

〔앵커〕 관행처럼 자리 잡은 국ㆍ공립합창단의 기독교 중심적 종교편향 공연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없지 않지만 현재의 인적구성으로는 개선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국공립합창단의 인적구성과 공연내용을 종교중심으로 들여다봤습니다 이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계종이 지난해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공립합창단은 60여 개에 달합니다 1973년 국립합창단 출범을 시작으로 1978년 서울 등 전국에서 시립합창단이 잇따라 창단하며 공적 단체로 성격을 형성하고 연합회를 통해 50여년 동안 인적 조직을 다져왔습니다 가장 기반이 넓고 큰 조직 가운데 한국합창지휘자협회는 전국 공립 합창단 지휘자들의 모임으로 실질적 영향력이 가장 큰 단체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조계종 사회부는 지난해 대한민국 합창 관련 실질적인 결정권자들로 한국합창지휘자협회고문과 상임이사, 이사장을 비롯해 5개 분과위원회 등 60여 주요 인사의 56퍼센트 이상이 기독교인이라고 파악했습니다 윤소희/불교음악원 학술위원장 (전화 인터뷰) (소속된 합창단과 이름을 검색하면 인터넷에 기사가 올라와 있거나 카페 등에서 확인된 내용이고 실제로는 불자들 중에 합창단 생활을 하셨던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자기 혼자이거나 한, 둘이지 다 기독교 신자였다 ) 종교적 이력을 공개적으로 들어낸 경우만 취합한 수로 국공립합창단에서 기독교인 수는 90퍼센트 이상 100퍼센트에 가깝다는 게 현장의 이야기 입니다 시 도립합창단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서울과 인천, 수원과 춘천 등 수도권은 물론 충청과 영남, 제주까지 20여 지역에서 곡선정과 단원 배치 등을 책임지는 상임지휘자이자 음악감독이 기독교인으로 조사됐습니다 윤소희/불교음악원 학술위원장 (전화 인터뷰) (국립합창단 활동이 끝나면 다른 지역으로 가기 때문에 거의 한 단체로 봐도 되는 구조이고 상임지휘자, 음악감독은 선곡을 하고 단원 배치 등에서 절대적 결정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 중앙에서 지역으로 인력이 순회하는 구조로 카르텔이 형성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공고해 진다는 겁니다 공연 내용에서는 더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코로나로 공연 일정이 축소되기 전인 2018년 국립합창단은 다섯 차례 정기공연에서 두 차례나 전곡을 기독교 미사 형태로 진행하는 등 80퍼센트를 기독교 음악으로 공연했습니다 부산과 함양, 서천 등 지방 순회공연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2019년의 공연 내용 분석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기독교 중심의 인적구성이 종교편향적 공연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바하의 대곡을 제외하고 올해 공연에서 종교색을 배제하겠다고 약속했던 국립합창단은 지난달 죽은 영혼을 위로하는 미사음악 모차르트 레퀴엠에 이어 다음 달에는 독일 수도사들이 가사를 쓴 카르미나 부라나를 무대에 올릴 예정입니다 국공립합창단의 인력 구조가 변하지 않는 한 기독교 중심의 종교편향적 공연 관례도 개선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