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5. 28 학생이 뽑은 21대 국회 개원‥선거교육 과제는?

2020. 05. 28 학생이 뽑은 21대 국회 개원‥선거교육 과제는?

21대 국회가 오늘 개원했습니다 이번 국회를 만든 21대 총선은 처음으로 만 18세 선거권을 가진 학생들이 참여한 선거였는데요 코로나19 탓에 학교 현장이 혼란을 겪으면서 선거교육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앞으로 어떤 선거 교육을 원하는지, 황대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인 조현서 씨는 지난 달 총선을 앞두고 학교에서 선거 교육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등교가 중지돼 온라인 수업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해보니까 어때?" "너무 맘에 안 드네요, 선생님 " "근데 사회적 거리두기라 모둠활동 하려면 이렇게밖에 안 돼, 지금 " 인터뷰: 조현서 교사 / 서울 휘봉고 "실제 공보물 가지고 같이 토론도 해보고 그러려고 했는데 이게 너무 시간도 없고 온라인으로 그런 게 되지가 않은 거예요 " 조 교사가 개설한 수업에는 전체 고3 학생의 절반 가까이 참여했습니다 투표와 선거의 기본적인 내용을 배우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투표 독려 문구로 현수막도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수업에서 실제 후보자들의 공약을 분석해 보거나, 모의투표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학교 현장에 모의투표를 허가하지 않으면서 선거 교육이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선거 교육을 경험한 학생들은 지식보다 실제 현실을 알고 싶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정해찬 3학년 / 서울 휘봉고 "실제 우리나라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교육은 아직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각 정당에서 학교에 와서 자신들의 정책이나 그런 것을 홍보하고 가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수업 대신 스스로 공약을 살펴본 학생들은 21대 총선에서 교육 공약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내놓습니다 투표권은 생겼지만, 정작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고재웅 3학년 / 서울 휘봉고 "그냥 체육관 설치해준다, 약간 너무 행정적으로만 보고 설치해준다 뭐 해준다 이런 것만 해가지고, 공약이나 이런 것에 아직 학생들 의견이 완전히 다 반영된 게 아니니까 학생들 의견을 좀 수렴하면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 이번 선거는 만 18세 선거권이 도입된 지 겨우 넉 달 만에 치러졌습니다 지난 20대 국회는 선관위가 교육 현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요청한 입법 보완 조치도 제대로 논의하지 못했습니다 학교도, 사회도,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인터뷰: 조현서 교사 / 서울 휘봉고 "학생들은 너무너무 관심이 많은데 학교는 그런 준비가 너무 안 되어 있는 거예요 앞으로는 선거교육이나 이럴 때도 강력하게 학생들이 더 연습할 수 있고 자기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인 학생들은 인생 첫 선거로 내년 4월 7일 재보선을 치를 예정입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