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권고 무시?…경찰, ‘알박기 집회’ 수수방관 / KBS뉴스(News)
삼성, 현대같은 대기업들이 사옥 앞에서 집회를 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집회신고를 해 놓는 행태는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기 때문에 인권 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 결정이 얼마전에 나왔었죠 그 이후 대기업들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살펴봤더니 결과는 실망스런 수준이었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대자동차 그룹 본사 앞 어깨 띠를 두른 남성들이 서 있습니다 경찰엔 '임직원 결의대회'라고 신고된 집횝니다 하지만 구호는 커녕 흔한 피케팅조차 하지 않습니다 지난 10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취재진이 지켜봤지만, 흔한 집회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몇년 째 이어지고 있는 수상한 집회 현대차는 일종의 캠페인이라고 말합니다 [현대차 관계자/음성변조 : "회사 앞에서 벌어지는 무분별한 집회들을 좀 줄이자는 계도 차원에서 우리가 회사 차원에서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 목적은 다른 데 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노동자들의 집회가 열리는 날, 용역들과 합세해 육탄 방어에 나섭니다 취재진 카메라를 손으로 내려치고, 길목을 막아서기도 합니다 ["저쪽에서 찍으시면 되잖아요 집회하고 있잖아요 (지나간다니까요) "] 경찰은 수수 방관하고 있습니다 [경찰 정보관/음성변조 : "여기(현대차 측)가 선순위 집회 신고를 내서 집회를 하고 있으니까 경찰관이 법적으로 할 수 없는 걸 갖고 뭐라고 얘기 하냐고 "] 인권위는 지난 10일, 현대차의 '알박기 집회'를 방치하지 말고 경찰이 적극 조율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법원도 지난 1월, 다른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면서까지 현대차 집회를 보장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아무 변화가 없습니다 [이동근/현대라이프생명 설계사 노조지부장 : "공권력마저도 대기업의 입맛에 맞게 저희가 봤을때는 오히려 우리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좀 받았고요 "] 경찰은 인권위 권고를 수용할 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