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양띠 청년들의 도전
녹취 신동진 : "알바하는 시간 내내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 5210원 벌어야지. 이런 생각이 드니까..." 녹취 최이슬 : "이 회사는 되겠지 하는 마음에 넣었는데 안되고. 또 안되고. 그게 반복되니까..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녹취 김근후 : "어떻게 해야 먹고 살아야 될까 당장 한끼를걱정해야 되는 상황이 되고 있는거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인 거고요." 2015년은 양띠해입니다. 1991년생, 양띠해에 태어나 올해로 25살이 된 청년들은 어떻게 새해를 준비하고 있을까요?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대학을 제때 졸업하는 것도 취직을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요. 양띠해에 태어난 청년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살을 에일 듯 칼바람이 부는 겨울날. 살얼음이 언 거리 위에서 동진씨가 아르바이트에 한창입니다. 올해 스물 다섯살, 가수가 꿈인 동진씨는 지난해 휴학을 한 뒤, 아르바이트에 나섰습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맛 좀 보고 가세요. 시식은 무료에요." 대학에 입학한 뒤 등록금과 생활비를 버느라 쫓기듯 열심히 생활했지만, 생활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신동진 : "떡볶이집에서 해보고 옷가게에서도 해보고 신발가게에서도 해보고, 할 수 있는 건 다해봤어요. 뭐 학교식당밥 말고 제대로 된 거 먹으면 끝이라.. 돈도 안돼요 사실." 오전에는 시식 아르바이트, 오후에는 보컬 레슨 아르바이트까지. 긴 하루를 보내 몸이 녹초가 된 동진씨, 다음날 또 바삐 일터로 가야 하기에 경기도에 있는 본가 대신, 형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동진씨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버는 돈은 한 달에 50여만원. 당장 쓸 용돈은 해결할 수 있지만, 등록금까지 감당하는 것은 엄두도 내기 어렵습니다. 갈수록 쌓여가는 학자금 대출액을 볼 때마다 동진씨의 고민은 더 깊어집니다. 인터뷰 신동진 : "(대학 졸업장은) 5천만원짜리 영수증이잖아요. 그냥. 그렇다고 안 나오자니 중간에 낸 것도 아깝고./ 조금 일을 하거나 공부하거나 연습을 좀 더 하다보면 열한시 열두시 넘을 때가 많은데. 그럴때 서울에 갇혀서 이 엄동설한에 떨다가 이런데 얹혀 살게 되었습니다." 대학생들의 상당수는 수천만원의 빚을 떠안은 채로 대학을 졸업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렵사리 대학을 졸업한다 해도 대학 졸업 이후의 삶은 더 녹록지 않습니다. 다음달 졸업을 앞두고 있는 최이슬씨는 아직 취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동안 수십 군데의 회사에 문을 두드렸지만, 결과는 모두 불합격이었습니다. 인터뷰 최이슬 : "발표나는 날짜만 기다리고 해서. 될거 같은 마음에. 이 회사는 되겠지 하는 마음에 넣었는데 안되고. 또 안되고. 그게 반복되니까..." 지방대 출신이어서 그런 것은 아닌 지... 회의감이 들 때도 많습니다. 인터뷰 최이슬 : "직원들도 대부분 다 서울권 대학이고 아니면 유학파거나 하니까. 그렇게 생각 안하고 싶은데 학교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되게 많이 들긴 들었어요." 건축 설계사의 꿈을 꾸고 있는 이슬씨. 이슬씨는 울산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울산에서만 살아왔지만, 취업을 하기 위해 설계 사무소가 많은 서울로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택배 박스 안에 단촐하게 짐을 싸고, 서울 생활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안고 이사를 하는 날. 이슬씨에게는 서울에서 살 집을 구하는 것이 일자리를 구하는 것 만큼 어려웠습니다. 인터뷰 최이슬 : "처음에는 올라가는 게 맞나라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집에 대한 부담이 너무 심해서. 알아보는 곳마다 보증금이 몇천씩 하고. 그렇다고 월세도 적은 것도 아니고." 그러다 우연히 대학생들을 위한 협동조합에서 저렴한 가격에 집을 임대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겨우 서울에서 생활할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일자리... 또다시 좌절할 수도 있지만 희망을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대학 졸업생의 21%는 비정규직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대학 진학률이 80%에 육박하는 한국에서 대학 졸업장은 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