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사라져가는 농촌 부천 시절의 마을과 고택들
수도권전철1호선 역곡역에서 걸어서 10여분 북쪽으로 향하면, 택지지구가 끝나고 개발제한구역이 나타납니다 역곡동과 춘의동 사이에 자리한 이 개발제한구역은 현재 부천역곡 공공주택지구라는 이름으로 개발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이 공공주택지구의 남쪽 끝에 벌응절리 마을이 있습니다 벌판 언저리라는 뜻의 벌응절리 마을은 농촌 부천 시절의 마을 구조와 고택들이 잘 남아있어서 주목됩니다 이 가운데 특히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집의 주인분께서, 집을 부천시에 기증할테나 원형을 보존해달라는 주장을 하고 계신 데 대해서는 여러 차례 언론 보도가 있었고, 저도 한국일보에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철거' 위기, 부천 역곡동 백년 고택의 운명은] 이 글에서 저는, 고택의 보존 여부가 본질이 아니라 벌응절리 마을의 구조가 잘 남아있는 것이 가치가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천에서 이런 곳은 이제 거의 남아있지 않아서, 만약 마을 구조를 남겨 공원용지로 정비한다면 훗날 부천시를 위한 좋은 문화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이지요 4H비석이 있는 마을 입구부터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고택을 지나 마을입구에 이르기까지, 부천시에서 이렇게 농촌 마을 구조가 잘 남아있는 곳은 이제 김포공항 남쪽의 대장동 정도일 겁니다 고택이 살아남을지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벌응절리 마을도 공공택지개발로 사라질 예정이어서, 저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지역으로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제 TVN [도시읽어드립니다]에서 부천을 찍으면서 촬영팀을 이곳으로 모셔서 기록을 남겼지요 #도시문헌학자 #김시덕 #부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