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저PBR' 금융주 배당락 몰린다…밸류업 실망 매물 추가 하락 주목

[분석] '저PBR' 금융주 배당락 몰린다…밸류업 실망 매물 추가 하락 주목

◇ 저PBR로 오른 금융주 배당락일 28일에 집중 ◇ 배당률 높아 더 큰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 밸류업 실망에 이미 증시 하락 [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의 배당락일이 도래했습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 실망하며 증시가 뒷걸음질치는 가운데 배당락이 저PBR주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 금융주 배당락일 28일에 집중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는 29일 배당락일을 맞습니다. 배당락이란 주식 보유에 따른 배당 받을 권리가 없어진 상태입니다. 배당을 결정한 기업은 ‘배당기준일’ 현재 주식 보유자에게만 주주자격을 인정해 배당을 줍니다. 주식을 매수한 뒤 실제 계좌 입고까지 2거래일이 걸리기 때문에 배당을 받으려면 배당기준일로부터 2거래일 전에 주식을 사야 합니다. 즉 배당기준일 2거래일 전인 ‘배당부일’에 배당 받을 주주가 확정되고, 배당기준일 1거래일 전이 '배당락일'이 되는 것입니다.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 동안 주가가 오르다가 통상 배당락일엔 하락합니다. ◇ 배당률 높아 더 크게 하락할 수 있는 금융주 금융주는 다른 업종보다 배당률이 높아 배당락일에 더 크게 하락할 수 있습니다. 시가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시가배당률은 2022년 코스피 보통주 평균 2.7%입니다. KB금융의 시가배당률은 2.5%이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금융주는 평균을 넘어섭니다. JB금융지주의 결산 배당에 따른 시가배당률은 무려 6.2%며, 우리금융지주 4.5%, BNK금융지주 5.4%, DGB금융지주는 5.8%입니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회사들이 차익 거래를 많이 하는 종목으로 금융주가 꼽힙니다. 배당부일 종가에 주식을 매수해 배당금을 챙긴 후, 배당락일 시초가에 팔 거나 선물로 매도 주문을 걸어두는 형태입니다.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이미 바빠지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9~26일)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에 KB금융(6위, 520억 원)과 신한지주(10위, 310억 원)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 “배당락매도 물량 소화 못 하면 지수 더 밀릴 것” 금융주에 배당락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손을 털고 나오는데 이 물량을 시장이 받아내지 못할 경우 증시는 더 후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미 코스피 지수는 주춤하고 있습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당일 지수는 0.77% 하락했고 발표 다음 날도 지수는 0.89% 하락했습니다. 프로그램 참여를 강제가 아닌 상장사 자율에 맡긴 탓에 실망한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코스닥 역시 이틀 동안 차례로 0.13%, 1.50% 추락했습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저PBR 주식들에 대한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면서 “시장이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면 지수는 더 크게 밀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알파경제 여세린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