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한순간에 날아간 청년들의 꿈…안타까운 사연들 / KBS뉴스(News)
[기자] 지난달 29일, 한화 대전 공장에서 폭발 사고로 지금까지 3명이 숨졌고, 6명이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대부분의 사상자들은 모두 2~30대 청년들이었습니다 사망자 가운데는 이제 갓 두 살배기 아빠와 23살의 꿈 많은 청년도 있습니다 무기를 취급하는 공장인 만큼 보안이 중요해 가족들도 이들이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몰랐다고 합니다 휴직을 권고받고도 재입사를 할 만큼 누구보다 성실했고, 집안에서도 효자였던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뉴스따라잡기에서 담아봤습니다 [리포트] 어제 새벽, 전신에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이던 28살 박모 씨가 끝내 숨졌습니다 이에따라, 이번 한화 대전공장 폭발 사고의 사망자는 모두 3명으로 늘었습니다 현재 부상자는 모두 6명 전신에 화상을 입은 2명도 의식이 없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9일 오후 4시를 넘었을 무렵 공장의 출입문이 부서진 채 널브러져 있고, 벽 일부가 검게 그을려 있습니다 화약과 폭약 등 무기류를 다루는 방위산업체인 한화 대전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난 겁니다 당시 이곳에선 2~30대, 직원 9명이 근무 중이었는데요, 현장에서 2명이 숨질 정도로 큰 폭발이었습니다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 연료를 충전하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난 겁니다 ['한화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는 추진제를 만드는 공장이고요 그 추진제를 제조하는 과정 중에서 화학물질이 폭발해서 사고가 났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지금 분석 중에 있고요 "] 사고 이틀 뒤인 어제 오후, 현장에서 숨진 두 근로자의 빈소가 비로소 차려졌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었습니다 [고 김OO(33세)의 아버지 : "진화부터 시작해서 골든타임을 확보하지 못한 부분, 또 불부터 끄고 나중에 와서 (다친) 사람들을 수습했다는 거에 대해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 3년 전 결혼해 갓 두 살배기의 아빠였던 33살 김 모 씨 김 씨의 부모는 아들이 일하는 공장 바로 아래 살고 있었습니다 사고 당일, 김 씨의 어머니는 우연히 아들이 일하는 공장에 많은 소방차가 출동하는 모습을 보고 아들에게 급히 전화를 걸었습니다 [고 김OO(33세)의 어머니 : "‘무슨 일 났다 터졌다 ’ 이 생각으로 우리 아들한테 전화를 했죠 생전 우리 아들은 전화를 안 꺼놔요 근데 전화하니까 꺼져 있는 거예요 세 번 여섯 번 네 번 아홉 번 여기 두 번 또 여기 아홉 번 미친 듯이 (전화를 걸었어요 )"] 얼마 뒤 뉴스를 통해 전해진 사망자의 인적 사항 아들과 나이, 성이 같은 사람이 있는 걸 발견한 김 씨의 부모는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애타는 마음에 문자를 계속 보냈지만, 아들이 답은 오지 않았습니다 [고 김OO(33세)의 이모 : "문자로 ‘엄마 답답하니까 전화 좀 해줘라 ’ 전화를 수십 통을 해도 안 받으니까 문자를 남겼는데 이미 죽어있는데 볼 수가 있겠어요?"] [고 김OO(33세)의 어머니 : "지금까지 안 읽고 있어요 "] 김 씨는 2011년 한화 대전 공장에 처음 입사했습니다 [고 김OO(33세)의 아버지 : "처음에 입사해서 굉장히 좋아했죠 단 한 명만이 대전 쪽에서 합격이 됐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 기뻤어요 "] 기쁨도 잠시, 10개월을 일했을 무렵 일거리가 부족하단 이유로 갑작스레 휴직을 권유받았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포기하지 않고 재입사를 기다렸습니다 꿈에 그리던 직장이었다고 합니다 [고 김OO(33세)의 아버지 : "거기 가서 일하고 싶은 열망 때문에 2년 동안을 정말 괴롭게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기다려서 2014년에 복귀를 했어요 "] 다시 정직원으로 복귀한 김 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야근이 이어졌지만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방위산업체인 만큼 보안이 중요했고, 부모님은 아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도 없었습니다 [고 김OO(33세)의 이모 : "절대 말을 안 하니까 식구들도 전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