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0210930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요나 4장 9~11절) 최기욱 목사
성락성결교회는 한국교회저작권협회를 통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와 CCLI로부터 교회저작권라이선스와 스트리밍라이선스를 취득하였습니다 성락성결교회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와 CCLI 교회 저작권 라이선스 및 스트리밍 라이선스 규정에 따라 비영리 예배 목적으로 이용합니다 본 영상에 광고가 재생될 경우, 본 교회가 아닌 노래의 저작권자가 결정한 것으로 수익은 교회가 아닌 노래의 저작권자에게 분배됩니다 본교회의 라이선스 취득 사실을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와 CCLI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회명 : 성락성결교회 KCCA Membership #0010413-0017 CCLI License #509426 CCLI Streaming License #113912 [설교원고 전문] 우리는 살아가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수없이 많은 상황에 직면합니다 자기가 예상하고 계획했던 대로 모든 일이 돌아가면 좋겠지만 인생이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 당황스럽게 끼어들면서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분노도 그 중 한 가지가 될 수 있습니다 분노하게 되는 때는 주로 나에게 어떤 부당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 큰 손해를 보게 된 경우, 안전에 위협을 당하게 되는 등의 경우입니다 이건 주로 개인적인 경우를 말한 것이고 ‘거룩한 분노’라고 하는 것도 있습니다 절대적인 가치나 선이 공격당하고 거짓이나 악한 것들이 버젓이 판을 칠 때 그것을 차마 보지 못해 생기는 분노도 있습니다 예수께서도 성전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시고 분노하셔서 상을 둘러엎으시며 성전을 정화하신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중에는 크게 화를 내고 분노하는데 자신이 왜 그런지 잘 알지 못하면서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 같은 경우는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서 습관적으로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시도 때도 없이 화를 내고 분노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흔히 ‘분노조절장애’라고 부르는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이럴 수 있습니다 이 장애의 정확한 명칭은 ‘간헐적 폭발성 장애’라고 합니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데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뇌의 전두엽이 손상됐거나 일시적으로 기능이 떨어졌을 때 이럴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콤플렉스가 있거나 과거에 입은 큰 심리적인 상처가 그 원인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온 요나도 분노하는 데는 둘 째 가라면 서러워할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분노를 하나님 앞에 쏟아 붓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선지자가 될 수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그는 하나님께 화를 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겨우 박 넝쿨이 말랐다고 분노하면서 자기가 성내다 죽더라도 그것이 옳다고 하나님께 따지고 있습니다 그는 왜 이렇게 하나님 앞에 분노하고 있을까요 가만히 그 원인 찾아보면 대략 3가지 정도의 이유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우선 현상적으로 보면 자기에게 그늘을 제공하던 박 넝쿨이 말라서 쾌적하게 초막에서 니느웨를 바라보려던 자신이 무더위와 뜨거운 바람에 괴롭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요나는 성격이 불같기도 하지만 단순하기도 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초막을 짓고는 거기 앉아있는데 하나님께서 박넝쿨을 자라게 하셔서 그늘이 생겨서 시원해지자 크게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벌레가 그걸 갉아먹어 박 넝쿨이 시들어버리니까 아주 기분이 나빠져서 화를 내며 죽고 싶다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분노에 대해 깊이 들어가 보면 근본적인 원인은 니느웨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이 싫어서 도망갔다가 우여곡절 끝에 물고기 뱃속까지 들어갔다가 나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서 니느웨에 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했습니다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3일 길이나 되는 니느웨를 단 하루 만에 휙 돌며 회개하지 않으면 40일 뒤 성이 멸망할 것이라고 전합니다 제발 회개하지 말고 멸망당하라고 속으로 바라며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말에 모든 니느웨 사람들이 금식하며 회개합니다 왕부터 시작하여 집에 있는 노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과 심지어 가축에게까지 금식을 선포합니다 당연히 하나님께서는 심판하려시던 계획을 철회하십니다 이게 그는 너무나 싫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만이 선택된 백성이고 구원받을 백성이며 이방인들은 지옥의 땔감이나 되어야 한다는 편협적이고 배타적인 사고를 그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 죄악으로 가득 찬 니느웨에게도 이스라엘에게 그랬던 것처럼 오래 참으시고 은혜와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성품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회개를 선포하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결국은 자신의 뜻대로 일이 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분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나가 분노하는 상황을 살펴보면 그의 분노가 습관적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나는 크게 두 번이나 분노하는데 다른 하나님의 선지자에게서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성품입니다 먼저 니느웨 성이 구원받은 것에 대해 자기 목숨까지 걸고 분노합니다 “여호와여 원하건대 이제 내 생명을 거두어 가소서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내게 나음이니이다 하니”(요나 4장 3절) 그리고 박 넝쿨이 시든 것을 보고 또 하나님께 분노합니다 “해가 뜰 때에 하나님이 뜨거운 동풍을 예비하셨고 해는 요나의 머리에 쪼이매 요나가 혼미하여 스스로 죽기를 구하여 이르되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내게 나으니이다 하니라”(요나 4장 8절) 요나의 분노는 습관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때문에 극단적인 태도까지 생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분노하면서 툭하면 죽겠다고 하나님께 따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노하는 요나에게 시청각 자료를 준비하셔서 그것을 몸소 체험하게 하시고 그를 훈계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초막을 짓고 앉아서 니느웨가 무너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요나에게 박넝쿨을 자라게 하셔서 그 잎사귀 그늘로 햇빛을 막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벌레가 그 줄기를 갉아먹게 하셔서 그 잎이 말라 무더위와 뜨거운 바람에 힘들어 하게 하십니다 그러면서 요나에게 말씀하십니다 박 넝쿨을 위해 요나가 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심은 것도 아니고 재배한 것도 아니고 그 어떤 수고도 하지 않았기에 그것이 말랐다고 화를 내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니느웨 성이 멸망하지 않은 것 때문에 분노하는 요나의 심정을 꿰뚫어 보시며 말씀하십니다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 만여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요나 4장 11절)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아끼시고 사랑하십니다 그 중 하나도 잘못되고 망하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요나를 보내신 것은 니느웨 성을 멸망시키려 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이 회개하고 돌이켜 구원받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아니시며 모든 백성의 하나님이시며 온 세상의 주관자이십니다 그걸 요나에게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니느웨에 대한 요나의 태도는 예수님께서 비유하신 두 가지 비유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닮아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포도원 품꾼을 구하는 주인의 비유’이고, 다른 하나는 ‘탕자의 비유’입니다 포도원 품꾼을 구하는 주인은 아침 일찍 온 사람이나 저녁 늦게 온 사람이나 똑같은 품삯을 줍니다 당연히 먼저 온 사람이 불만이 생기겠죠 그 불만을 품은 사람이 주인을 원망하자 이렇게 말합니다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마태복음 20장 15절) 또 탕자의 비유에서 둘째 아들이 돌아와서 잔치를 벌이고 있을 때 집에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있는 큰 아들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누가복음 15장 32절) 포도원에 늦게 들어온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는 주인에게 불만을 품은 사람들과 돌아온 동생에 대해 못마땅하게 여기는 큰 아들의 모습이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떠한지 자신을 한 번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요나로 대표되는 이스라엘 사람들보다 지금의 우리 모습이 나은지 살펴봐야 합니다 요나가 배에서 풍랑을 만났을 때 이방인 선원들은 열심히 기도하며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다 버렸습니다 또한 요나의 죄를 확인하고서도 끝까지 요나를 살려주기 위해 육지로 노를 저어 가려고 노력했습니다 할 수 없어 요나를 바다에 던지면서도 하나님께 기도했고 풍랑이 멈춘 뒤에도 크게 두려워하며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고 서원을 했습니다 선지자인 요나보다 이방인인 그들이 훨씬 더 영적이고 도덕적이었던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요나가 니느웨 성에 말씀을 전했을 때 온 백성이 금식을 선포하고 회개하고 돌이켰습니다 목이 곧은 이스라엘 보다 오히려 더 말씀 앞에 두려워하고 떨었던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이 세상 사람들이 악하고, 재물을 사랑하고, 쾌락을 좋아하고, 본능대로 살아간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나름대로 양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입니다 오히려 세상에 비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더 좋지 않을 수 있음을 두려운 마음으로 받아야 합니다 박 넝쿨을 아끼며 니느웨가 망하길 기대했던 요나처럼 이기적이고 편협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되고 그러한 생각들을 버려야 합니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소금이 되고 빛이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이 되어야지 그들을 정죄하고 그들과 싸우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요나처럼 너무나 부족하고 이기적이고 고집불통인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불러 구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제자로 우리를 세워주셔서 세상에 보내셨음을 깨닫고 감사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멸망의 대상이 아니라 구원받을 백성이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받아야 할 존재들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전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