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사 내용으로 재구성한 ‘선관위 장악 모의’ / KBS 2024.12.21.
이제 수사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의 기획자가 누구고, 어떻게 사전 모의됐는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KBS는 '계엄의 비선' 의혹을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군 병력 투입에 개입한 정황을 잇따라 단독 보도했는데요. 이 같은 보도 내용과 수사 내용을 바탕으로 사전 모의 정황을 재구성해봤습니다. 현예슬 기자가 스튜디오에서 설명드립니다. [리포트] 서울 한남동에 있는 국방부 장관 공관입니다. 비상계엄 선포 사흘 전, 바로 이곳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6년 전 퇴역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단둘이 만났단 진술이 나왔습니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이 회동을 마친 뒤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이렇게 지시했다고 합니다. "계엄이 선포되면 국회에 방첩사 요원들을 보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가서 부정선거 증거가 담긴 자료를 갖고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다음 날, 노 전 사령관이 이번엔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을 만난 정황이 포착됩니다. 이른바 '햄버거 회동'입니다. 민간인 신분인 노 전 사령관은 역시 문 사령관 등에게도 '선관위 서버 확보'를 언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KBS 취재 결과, 계엄 선포 직후 김 전 장관이 "선관위 관련해선 노상원과 얘기해 보라"고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를 한 거로 파악됐습니다. 다시, 여 사령관은 부하인 정성우 방첩사 1처장에게 "노상원에게 연락하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정황은 계엄 전후 중앙 선관위와 관련한 군 작전의 기획과 실행에 노 전 사령관이 깊숙이 관여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실제 계엄 당일, 중앙 선관위엔 군 병력이 투입됐고, 계엄군이 중앙 선관위 서버를 촬영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CCTV 영상에 담겼습니다. 노 전 사령관이 계엄의 밤을 사전 모의하는데 얼마나 깊숙이 개입했는지, 이제 수사는 '계엄 비선'의 실체를 규명하는데 집중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그래픽:김지혜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email protected]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계엄 #모의 #비선 #노상원 #선관위 #장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