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역사스페셜 – 조선사람은 왜 일본박람회에 전시됐나 / KBS 2011.12.8 방송
1903년, 오사카박람회에 조선 여인 두 명을 ‘학술인류관’에 전시한 일본은 1907년 도쿄박람회에서 또다시 조선인 남녀를 전시한다. 조선인 전시 사건을 통해 과학의 이름으로 이뤄진 일본 ‘인종론’의 역사를 추적한다. 1907년 도쿄 박람회에 조선인이 전시됐다! 1907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권업박람회’. 각종 진기한 볼거리와 여흥거리가 많았던 바로 이곳에서 많은 조선인을 분노케 한 일이 발생한다. 박람회 흥행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수정관 안에 조선인 남녀 두 사람이 있었다. 난간을 사이에 두고 일본 관람객들이 안에 있는 조선인을 구경하는 그야말로 ‘인간 동물원’의 모습이었다. 일본인에게 동물처럼 관람의 대상이 되었던 이들은 이곳에 무슨 이유로 전시됐던 것일까? 인류학자가 주도한 1903년 오사카 조선인 전시 조선인 전시는 1903년 오사카에서 열린 5회 ‘내국권업박람회’에서 먼저 이뤄졌다. 이를 주도한 이는 대표되는 일본의 인류학자 쯔보이 쇼고로 등이었다. 대규모 박람회장에 50평이라는 규모로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하루에 천 명 이상의 관람객을 맞았던‘학술인류관’에 타이완인, 아이누인, 류큐인 등과 함께 두 명의 조선 여인이 전시됐다. 일본 관람객들을 교육시킨다는 명목이었다. 제국주의에 활용된 인류학 2008년 대학로 한 공사장에서 유골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당시 유골조사를 의뢰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총 28명의 유골이며 50년에서 100년 전 사이에 어떤 목적을 위해 누군가가 일부러 수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유골이 발견된 곳은 경성제국대학 의과대학이 있던 곳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연구에 몰두했던 ‘체질인류학’이 바로 유골 출토의 비밀을 푸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체질인류학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일본인들은 뼈를 통해 무엇을 알고자 했던 것일까? 우생학 유감 사람들의 ‘차이’보다는 우월과 열등을 ‘구분’하는 학문인 ‘우생학’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우리에게 강조한 하나의 이데올로기였다. ‘건강한 국민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건강하지 못한 인구를 도태시키려 한 일본인 것이다. 한센인들 강제 불임수술이나 전 국민 보건캠페인은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정책들이다. 박람회 인간전시를 비롯한 20세기 초 일본이 가지고 있었던 제국주의 시선을 추적해본다. 신역사스페셜 90회 – 조선사람은 왜 일본박람회에 전시됐나 (2011.12.8.방송) http://histor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