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떠 있는 '무지개'…원래는 믈지게였다? / YTN (Yes! Top News)
[조윤경] 와~ 저도 어릴 땐 무지개가 하늘에서 내려온 다리라고 믿었어요. 그땐 저도 참 순수했는데 말이죠. [정재환] 저도 말이죠. '선녀들이 목욕하러 무지개를 타고 내려온다' 그 말을 믿었었죠. 그런데 말이죠. 이 '무지개' 언제부터 썼죠? [조윤경] 15세기 '용비어천가'와 같이 훈민정음 창제 초기의 문헌에 등장합니다. 내 百姓(백성) 어엿비 너기샤 →(이 태조는) 내 백성을 가련하게 생각하시어 長湍(장단) 건너 제 므지게 예니다 →장단을 건너실 때 흰 무지개가 해를 꿰뚫은 것이다 용비어천가 中 - [정재환] 예전에는 무지개를 '므지게'라고 했군요? [조윤경] 선조들은 무지개가 물방울의 반사체라는 것을 알고 이름을 붙일 때 '물'을 이용했습니다. 물의 15세기 형태인 '믈'에서 'ㄹ'이 탈락한 '므'에 '지게'가 붙은 말이죠. [정재환] 지게요? 어깨에 메는 지게는 아니겠죠? [조윤경] 아닙니다. '지게'는 예전에 문(門)을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마루나 부엌에서 방으로 드나드는 외짝문을 가리키는데요. 이 문틀 윗부분이 둥근 타원형으로 되어 있어 이것이 무지개와 모양이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정재환] 그러니까 '물로 만든 외짝문' 그런 뜻이었군요? [조윤경] 네. 맞습니다. '믈지게'가 '므지게'가 되고, 이것이 원순모음화를 일으켜 '무지게'가 됐습니다. 최종적으로 'ㅔ'가 'ㅐ'로 변화해서 오늘날의 '무지개'로 정착한 것이죠.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무지개'입니다. [조윤경] 공중에 떠 있는 물방울이 햇빛을 받아 나타나는 반원 모양의 일곱 빛깔의 줄인데요. '물'에서 'ㄹ'이 탈락한 '무'에 문을 뜻하는 '지게'가 붙은 말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비 온 뒤 청명한 하늘에 떠 있는 무지개를 보면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죠. [조윤경] 어렸을 땐 무지개 너머엔 어떤 세상이 있을까 참 궁금했는데요. 바쁘다 보니 동심을 잊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비오고 난 뒤 무지개를 꼭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pn/0485_2016081...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