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 -💛정태춘 박은옥 10집(2002) - 가사 자막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 -💛정태춘 박은옥 10집(2002) - 가사 자막

정태춘 박은옥 10집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 2002 11 19 / 유니버설 레코드 밤 박은옥 노래 / 최성규 편곡 동방명주 배를 타고 정태춘 노래, 편곡 압구정은 어디 정태춘 노래 / 정태춘 박만희 편곡 선운사 동백꽃이 하 좋다길래 정태춘 노래 / 편곡 오토바이 김씨 정태춘 노래 / 편곡 빈 산 박은옥 노래 / 신지아 편곡 아치의 노래 정태춘 노래 / 편곡 리철진 동무에게 정태춘 노래 / 박만희 편곡 정동진 3 정태춘 노래 / 편곡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박은옥 정태춘 노래 / 정태춘 편곡 정태춘 작사 작곡 ♠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 가사 ♠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막차는 생각보다 일찍 오니 눈물같은 빗줄기가 어깨 위에 모든걸 잃은 나의 발길 위에 사이렌 소리로 구급차 달려 가고 비에 젖은 전단들이 차도에 한 번 더 나부낀다 막차는 질주하듯 멀리서 달려 오고 너는 아직 내 젖은 시야에 안 보이고 무너져, 나 오늘 여기 무너지더라도 비참한 내 운명에 무릎 꿇더라도 너 어느 어둔 길모퉁이 돌아 나오려나 졸린 승객들도 모두 막차로 떠나 가고 그 해 이후 내게 봄은 오래 오지 않고 긴 긴 어둠 속에서 나 깊이 잠들었고 가끔씩 꿈으로 그 정류장을 배회하고 너의 체온 그 냄새까지 모두 기억하고 다시 올 봄의 화사한 첫 차를 기다리며 오랫동안 내 영혼 비에 젖어 뒤척였고 뒤척여, 내가 오늘 다시 눈을 뜨면 너는 햇살 가득한 그 봄날 언덕 길로 십자가 높은 성당 큰 종소리에 거기 계단 위를 하나씩 오르고 있겠니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첫 차는 마음보다 일찍 오니 어둠 걷혀 깨는 새벽 길모퉁이를 돌아 내가 다시 그 정류장으로 나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 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 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음반 소개 - 음악평론가 / 강헌 ] 침묵보다 깊고 무거운 음유시인의 노래 성찰이 거세된 혁명은 위험하다 하지만 혁명적 열정이 실종된 성찰은 감동이 없다 저 질풍노도 같았던 1990년의 [아,대한민국…]에서 [92년 장마, 종로에서]를 지나 [정동진]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며 정태춘 박은옥 부부는 지금 여기에 이르러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 힘겨운 의제를 우리에게 풀어 놓는다 이 부부는 웅변하는 순간에도 긴장을 잃지 않았으며, 회의하던 순간에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고, 풍자의 사설을 질펀하게 발포할 때 조차 삶과 사회에 대한 깊은 신뢰를 동반했었다 한 세기 혹은, 한 천 년을 뒤로 하고 새롭게 밟고 선 시간의 문턱에서 우리의 정태춘과 박은옥은 성찰과 열망의 속내를 직관적으로 포착한다 그것은 어느 영화관 안에서, 압구정동과 청담동에서, 고창의 선운사에서, 다시 정동진에서, 그 정동진과 태평양을 마주보고 있는 바하 캘리포니아 연안에서, 아니 그 반대편 단둥 항에서, 그리고 자신의 아파트 안을 어지러이 관통하며 우리가 상실한 내면의 ‘빈 산’을 바라보게 한다 우리 정신의 균형점을 뒤흔든 자본의 속도 그 반대편에서 정태춘은 쏜살같은 산문의 비수를 꽂으려 몸부림 치고, 박은옥은 그 속도와 속도의 백열전 갈피에서 운문의 시정을 고요하게 펼쳐 놓는다 그래서 이 앨범은 이들이 발표한 그 어떤 앨범보다도 혼란스럽고 동시에 경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