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민주당원은 왜 댓글을 조작했나…의문 증폭

[뉴스추적] 민주당원은 왜 댓글을 조작했나…의문 증폭

【 앵커멘트 】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댓글 조작 사건의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여권의 현직 국회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도 불거지면서 여러 의문점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사회부 김순철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파장이 상당한 것 같네요. 이번 사건의 배경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시죠. 【 기자 】 네, 지난 1월 17일 남북은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오랜 기간 올림픽 출전을 준비해 온 우리 선수들이 역차별을 받을 것이라는 여론이 높았죠. 해당 내용이 담긴 인터넷 기사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왔는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의 공감 수가 순식간에 늘었습니다. 공감 클릭 수가 많아지면 해당 댓글이 맨 위로 올라가게 되거든요. 이후 여론 조작을 의심한 더불어민주당의 고발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 질문 2 】 댓글 내용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조작이 가능한가요. 【 기자 】 문제가 되는 댓글은 모두 2개였는데요. "문체부·청와대·여당 다 실수하는거다. 국민들 뿔났다"와 '땀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무려 4만여 개의 공감을 받았는데, 경찰은 구속된 민주당원들이 매크로를 활용해 614개 아이디로 4시간 동안 공감 수를 클릭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매크로는 컴퓨터 프로그램인데 추천 수를 자동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 질문 3 】 피의자들은 6백 개가 넘는 아이디를 어떻게 확보한 것인가요? 【 기자 】 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경제 민주화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아이디를 얻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보수단체들이 댓글을 조작하는 것으로 보고, 과연 이것이 가능한가를 실험해 보려고 했다고 진술했는데, 그다지 신빙성이 높지 않습니다. 또한 수백 개의 아이디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입수 경위에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 질문 4 】 이번 사건이 관심을 받는 것은 피의자들이 민주당원이고, 이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여권 핵심 인사와 연락을 주고 받았는 의혹도 있죠. 그 의원이 누구인지 밝혀졌나요? 【 기자 】 한 언론에 따르면, 이들이 경찰에 체포될 당시 휴대전화에 있는 텔레그램을 삭제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휴대전화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직 국회의원과 대화를 나눈 내용이 들어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대화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댓글과 관련된 지시를 내렸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단순한 안부 문자일 가능성도 있는 것이죠. 하지만 야당은 특검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상황이고, 여당은 당원 개인의 일탈이라며 현직 의원 연루설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 질문 5 】 피의자들이 지난달 22일에 긴급체포가 됐지만 이런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만큼 경찰이 사건을 감추려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죠? 【 기자 】 네, 이번 사건은 한 언론 보도에서 시작됐는데요. 경찰은 백브리핑을 열고 현재 수사 상황을 출입 기자단에게 설명했습니다. 그만큼 이번 사건을 상당히 엄중하고 심각하게 본다는 의미입니다.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수사를 의뢰한만큼 조용하게 넘어가길 원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여론조작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허무맹랑한 주장에 가깝다고 보입니다. 【 질문 6 】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의 댓글 사건이 큰 문제였던 만큼 정치적 논란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 기자 】 국정원이나 사이버사 댓글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됐던 만큼,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도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수사를 의뢰한 더불어민주당이 당혹감을 더 크게 느끼는 모양새입니다.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정치적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피의자들이 민주당원이라고 하는데 왜 여권에 불리한 댓글을 달게 됐는지 그 동기에 대한 당국의 수사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순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