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 마무리 : 기도하는 마음으로
혜민스님의 저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10여 차례 읽으면서 영상을 하나 하나씩 만들다 보니 10편이 되었습니다 모두 같은 포맷으로 통일성을 가지려고 했습니다 책을 읽고 영상을 만들면서 혜민스님의 따뜻한 마음과 사람을 사랑하는 신심이 글속에 녹아 있는 듯하여 함께 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번 편은 책의 마지막 내용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모든 사람 모든 중생을 위해서 기도하는 장입니다 아니 나를 위한 기도를 하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장이라 생각합니다 나와 주변을 위한 기도하는 마음으로 세상의 밝음을 찾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은 본문중 일부입니다 기도는 하느님의 사랑을 더 얻게 되는 것이 아니고 원래부터 우리를 항상 사랑하셨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중생이셨던 내가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고 원래부터 부처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기도는 기도하는 대상에게 ‘이거 해주세요, 저거 해주세요 ’로 시작해서 ‘감사합니다 ’로 전개한다 ‘당신을 닮고 싶습니다 ’로 승화되어서 결국에는 언어를 넘어선 온전한 있음 그 자체가 됩니다 기도가 깊어지면 내가 말하는 행위보다 그분의 소리를 더 듣게 되고 그분의 자비심을 순간순간 감지하게 됩니다 내가 줄어들고 그분의 존재가 커지면서 언어를 넘어선 온전한 있음 안에서 그분의 사랑과 자비가 내 안에 가득 차오릅니다 종교의 믿음과 행동이 깊어질수록 ‘나’라고 하는 자아 의식이 낮아지고, 그 낮아진 만큼 내 안의 신성이 들어차는 과정으로 전환됩니다 아직까지 자아 확장을 위한 기복적 기도를 했다면 이제 나를 내려놓는 기도를 하십시오 기도할 때, 때론 ‘제가 원하는 대로 제발 좀 해주세요 ’라는 기도도 필요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제가 다 수용할 수 있도록 제 마음 그릇을 넓혀주세요 ’로 기도하는 것이 좋아요 보시, 헌금했으니까 내 소원 들어달라고 부처님과 하느님과 제발 흥정하지 마세요 수용하도록 하세요 내 뜻대로 일이 되지 않더라도 화내지말고 나를 내려놓고 수용하세요 저항할수록 불행해지고, 수용할 수 없다면 수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세요 인연이 없으면 간절히 기도하십시오 인연이 만들어집니다 우주는 엄청난 중매쟁이입니다! 도대체 내가 가진 삶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그렇다면 기도하십시오 주의를 내면으로 모아 진실하게 답을 구하면 내 안의 불성(佛性)이, 내 안의 성령(聖靈)이 지혜의 문을 열어 알려 줍니다 스님들이 기도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이유는, 다른 사람이 잘되길 진정으로 기원하는 마음이야말로 내 마음부터 편안하게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지금 결혼 주례사 준비를 하고 있는 제가 가장 먼저 기쁘고 행복함을 느끼는 것 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