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점포인데 내 맘대로 문닫을 수 없어요”

“내 점포인데 내 맘대로 문닫을 수 없어요”

“내 점포인데 내 맘대로 문닫을 수 없어요” 365일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주들의 호소 “설 명절 단 하루만이라도 함께 쉬고 함께 살 수 있게 해달라" 지난 13일, 다수의 노동자와 시민단체 등은 명절 당일에 면세점 등은 의무적으로 휴업하고 편의점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자율적으로 휴업할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가게를 낸 편의점주의 40%가 연중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합니다 주말 없이 하루 12시간씩, 매주 90시간 이상 일하는 점주도 13 8%였습니다 (출처: 서울시) 편의점주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365일 24시간 의무영업'이었는데요 조사에서 서울시민의 65 7%가 편의점의 명절 자율휴무제에 찬성했고, 심야 자율휴무제에도 71 4%가 찬성했습니다 그러나 ‘자율적으로 문 닫고 쉬게 해 달라’는 편의점주들의 요구에 부정적인 여론도 많습니다 이것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가맹사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심야시간대에 지속적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등 유사시 편의점은 가맹본부에 해당 시간의 영업단축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또한 알바생 고용으로 24시간 영업을 이어가는 특성상 인건비 비중이 높은 편의점은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인건비는 부담되는데 영업시간을 조절할 수도 없는 겁니다 최근 주요 편의점들은 상품 폐기 지원, 전기세 지원 등 ‘상생 방안’을 발표했죠 그러나 점주들은 가맹본부가 사실상 24시간 영업을 강요하고 매출 부진은 외면한 채 생색만 낸다는 반응입니다 ‘편의점=24시간 영업’이라는 상식때문에, 점주들의 휴무 요구가 불편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요구가 왜 나오는지, 진짜 상생방안은 없을지, 한 번쯤 귀기울여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지원 작가·이한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