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문 대통령, 이북도민 체육대회 축사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전문] 문 대통령, 이북도민 체육대회 축사 문재인 대통령이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남북 이산가족 교류문제는 정치, 군사적 상황과 별개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현직 대통령 참석은 처음인데요 문 대통령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이북도민 여러분, 탈북주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문재인입니다 850만 이북도민과 3만 탈북주민이 함께 하는 '제35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저 역시 실향민의 아들, 이북도민 2세입니다 오늘 이렇게 이북도민 어르신들을 뵈니 잎담배를 종이에 말아 피우며 고향을 그리워하던 선친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선친은 함경남도 흥남 출신입니다 전쟁통에 남으로 피난하여 흥남부두에서 거제도로 부산으로, 뿌리 잃은 삶을 사시다가 끝내 고향 땅을 다시 밟지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1972년 7 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었을 때 이제 고향에 가볼 수 있으려나 기대에 차서 기뻐하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아마도 이북실향민이라면 누구나 똑같은 기대를 하고 똑같은 실망을 겪었을 것입니다 그로부터 45년 세월이 속절없이 흘렀습니다 올해 아흔이신 어머니의 동네는 흥남의 서쪽을 흐르는 성천강 바로 너머 함주군입니다 언젠가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가며 아버지 어머니의 동네에서 제 뿌리를 찾아볼 수 있는 세월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이북도민 여러분 실향민 1세대 어르신들은 분단과 전쟁, 이산의 고통을 가슴에 간직한 채 새로운 삶을 일구고 일가를 이루신 분들입니다 길었던 올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가장 눈에 밟혔던 분들이 바로 이북도민과 탈북주민 여러분들입니다 저는 지난 7월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과 성묘 방문을 허용하자고 북에 제안했습니다 만약 북이 어렵다면 우리 측만이라도 북한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이나 성묘를 허용하겠다고 문을 열었습니다 가족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 중 현재 생존해 계신 분은 6만여 명, 평균 연령은 81세입니다 이산가족이 우리 곁을 떠나기 전 인륜과 천륜을 더 이상 막아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지금도 같은 마음입니다 정부는 한 순간도 이북도민과 이산가족의 염원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어르신들, 그리운 고향산천, 부모·형제를 만나기까지 부디 더욱 건강하셔야 합니다 좋은 세월 올 때까지 오래오래 사시기 바랍니다 이북도민 여러분, 탈북주민 여러분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와 함께 외교적 해법으로 반드시 남북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열겠습니다 생사확인, 서신교환, 상봉과 고향방문이라는 이산가족의 간절한 바람들을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풀어가겠습니다 안보에는 '충분하다'라는 말이 있을 수 없습니다 정부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철통같은 안보, 평화를 지키고 만드는 강한 안보를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물론 유럽과 동남아 국가들과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더욱 굳건한 협력관계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공존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무모한 도발은 결국 자신들의 파멸을 초래할 뿐이라는 사실을 북이 깨닫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도록 흔들림 없는 강한 안보를 기반으로 단계적이며 포괄적인 대책을 펼쳐나가겠습니다 이북도민 여러분, 탈북주민 여러분 실향민의 아들, 여러분들의 아들, 이북도민 2세가 이렇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어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이제 이북도민도 탈북주민도 기업인도 노동자도,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함께 사는 공동체입니다 진보와 보수, 좌우의 이념적 구별과 대립은 우리의 미래에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북의 미사일보다 백배 천배 강합니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들이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화합하며 대한민국의 역동적 발전을 이끌어왔습니다 저도 이러한 경 ▣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구독 ▣ 대한민국 뉴스의 시작 연합뉴스TV / Yonhap News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