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4. 21. [지성과감성]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김환기의 '전면 점화'는?
[EBS 뉴스12]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은 '전면 점화'로 유명한데요 그가 수없이 찍었던 점들은 어떤 의미일까요? 오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가지 색으로 벽면을 가득 채운 거대한 그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작은 점들이 수묵화처럼 화폭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승이 학예사 / 환기미술관 "점을 찍은 다음에 사각형을 두르고, 바로 옆에 점을 찍고 사각형을 둘러서 서로 사각형들이 연결되는 구조를 갖고 있고요 " 일본에서 서양의 현대미술을 공부하고 서울대와 홍익대 교수를 역임하면서 한국 추상미술계를 이끌었던 김환기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프랑스 파리를 거쳐 미국 뉴욕까지 세계 미술의 중심지로 끊임없이 나아갑니다 달과 매화 등 한국의 미를 담은 반추상의 화풍은 점과 선, 면으로 구성된 순수 추상으로 발전합니다 인터뷰: 이꼬까 학예사 / 환기미술관 "점, 선, 면, 그리고 다양한 색채를 통해서 본인의 예술세계를 표현하는 많은 연구를 하셨고요 최종적으로는 저희가 잘 알고 있는 전면 점화로 귀결되게 됩니다 " 김환기를 대표하는 '전면 점화'의 탄생을 알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시인 김광섭에게 받은 시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그리듯이 무수히 점을 찍으면서 점 하나에 추억과 점 하나에 사랑과 점 하나에 그리움을 담았습니다 인터뷰: 백승이 학예사 / 환기미술관 "푸른 점 하나하나는 고국에 그리운 가족들, 고국에 그리운 친구들, 어쩌면 그리운 산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 시기에 그린 작품 '우주'는 2019년 홍콩 경매에서 132억 원에 낙찰돼 한국 미술품 사상 최고가를 기록합니다 인터뷰: 안현정 / 미술평론가 "우주와 나의 조화라고 하는 것들을 보여주는데요 작품 앞에 가면 일단 제가 압도되는 숭고미를 느낄 수가 있어요 나도 저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결국 우주의 하나에 불과하지 않나…" 김환기 예술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부인 김향안 인터뷰: 이꼬까 학예사 / 환기미술관 "김환기의 뮤즈로 알려져 있는데 미술관을 지으셨고, 재단을 운영하셨고 김환기의 매니저 같은 일을 하셨기 때문에…" 서울 부암동 북악산 자락에 있는 환기미술관에선 개관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EBS 뉴스 오승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