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45mm 장대비" 무너지고 잠기고ㅣMBC충북NEWS
충북 남부권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가 있었는데, 정작 비는 북부권에 집중됐습니다. 갑작스러운 호우 경보에 북부권에는 길 가던 차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제천의 한 주택가. 마을을 오가는 유일한 길목이 진흙투성이입니다. 밤새 내린 비에 흙이 비탈길을 따라 무너진 건데, 2.5톤 화물차가 네 번을 실어날랐습니다. [황용선/주민] "동네 돌아보려고 나왔는데, 차를 가지고 돌려서 내려오려고 그러다 보니까 도저히 갈 수가 없는 거예요." 한 건물 지하실은 아예 물바다가 됐습니다. 지붕 틈 사이로 들어찬 빗물이 벽을 타고 내려 그대로 고이면서, 퍼내도 퍼내도 끝이 없습니다. [주민(변조)] "혹시 하고 들어와 봤더니 막 세상에 말도 못 해, 말도 못 해. 그래서 오죽하면 2시간 푸다가 도저히 안 되겠기에 119에 (신고)했잖아" 멀쩡해 보이는 도로를 지나다 차량이 물에 빠진 경우도 잇따랐습니다. 리조트 앞 도로에 순식간에 웅덩이가 생겨 승용차가 빠졌고, 굴다리를 지나던 차는 시동이 꺼지면서 운전자가 차를 버리고 간신히 탈출했습니다. [윤종화/운전자] "차가 이렇게 잠길 정도로 (물이) 차고 그런 건 몰랐으니까 내가 지나갔겠죠. 시동 꺼지기 전에 내가 문을 좀 열어놨죠, 창문을 열어놓고 창문으로 나왔죠." 장마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약해진 지반이 곳곳에서 무너졌습니다. (S/U) 일부 도로에서는 이렇게 땅이 푹 꺼지면서 지름 3m에 가까운 구멍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제천 의림지는 저수율이 90%를 넘어서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방류에 들어갔습니다. 기상청 일기예보는 이번에도 빗나갔습니다. 충북 남부권에 많게는 150mm 넘는 폭우가 내린다고 예보했는데, 정작 비는 북부권에 집중돼 제천과 단양에 호우경보까지 내려졌습니다. 낙석이 쏟아지고 나무가 넘어지는 등 충청북도에 접수된 비 피해 32건 가운데 1건을 제외하곤 모두 북부권에서 접수됐습니다. 내일(30)도 충북에는 많은 비와 국지성 폭우가 예보돼 있어, 비 피해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MBC 뉴스 이지현입니다.(영상취재 천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