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담돼도 못 끊어"…부모들이 사교육 찾는 이유는? [영유아 사교육 기획] / EBS뉴스 2025. 01. 31

[단독]"부담돼도 못 끊어"…부모들이 사교육 찾는 이유는? [영유아 사교육 기획] / EBS뉴스 2025. 01. 31

https://home.ebs.co.kr/ebsnews/menu2/... [EBS 뉴스12] 영유아 사교육 문제, 오늘도 이어서 짚어보겠습니다. 더 빨리, 더 많이라는 압박 속에 어린 영유아까지 사교육에 의존하는 현실은 국책연구기관의 최근 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기저귀도 못 뗀 나이에 사교육을 시작하는가 하면, 영어유치원을 비롯한 반일제 학원의 한 달 교육비는 180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학부모 대부분은, 부담이 되더라도 사교육을 중단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배아정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네 살 아이를 영어유치원으로 옮긴 엄마. 교사 한 명이 20명의 아이를 맡는 일반 유치원에선 세심한 돌봄에 한계가 있었고, 아이도 적응을 어려워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배치혜 / 만 6세 학부모 "일반 유치원 한번 가볼까 해서 알아봤었는데 한 명 선생님 한 명당 아이들 수도 너무 많고 들어가고 싶은 유치원은 TO가 없고 그래서 다시 계속 또 영어유치원에 보내게 됐습니다." 하지만 영어유치원에서는 또 다른 고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이가 올라갈수록 중학생 수준의 숙제가 이어졌고, 시험도 늘었습니다. 인터뷰: 배치혜 / 만 6세 학부모 "애들이 우리 (영어)유치원을 나와서 소위 말하는 대치동의 탑 영어 초등 영어 학원을 갔다라는 그런 실적이 되게 필요하신 것 같더라고요. 단어 테스트를 보고 그리고 토셀이라고 중학생들이 보는 그게 숙제로 일주일에 한 번씩 계속 나와요." EBS 취재진은 지난해 국책연구기관이 만 2세와 3세, 5세 자녀를 둔 엄마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영유아 사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단독으로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영유아들이 쓴 사교육비는 원 평균 19만 8천 원. 그런데 영어유치원이나 놀이학교 같은 반일제 이상 학원을 다니면 월 사교육비가 182만 9천 원으로 치솟았습니다. 증가율도 가파른데, 5세의 경우, 2016년 16만 5천 원에서, 지난해에는 23만 7천 원까지 1.4배 증가했습니다. 특히, 학습 사교육은 증가율이 2배로 더 크게 올랐습니다. 영어유치원 등 반일제 이상 학원 역시 월평균 60만 2천 원에서, 168만 7천 원으로 약 3배 가까이 폭증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비용에도 사교육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2016년과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을 비교했더니, 만 2세는 41.2%에서 51%로, 취학 직전인 만 5세는 81.53%에서 지난해 84.2%로 늘었습니다. 사교육을 받는 과목 수도 평균 2.08개를 기록했습니다. 사교육을 시작하는 시기도 2세 아동의 경우 지난 2016년 평균 1.45세에서 지난해 1.01세로, 5세 아동은 2016년 3.55세에서 2024년 3.14세로 앞당겨졌습니다. 소득수준과 지역에 따른 격차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추가 사교육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중소도시보다는 대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사교육을 더 많이 받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사교육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부모 10명 중 8명은 사교육을 새로 시작하거나 계속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는 점입니다. 학부모들의 요구를 공교육이 충분히 충족하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영유아 사교육 시장이 커질수록, 부모는 경제적 부담을, 아이들은 학업 스트레스를 떠안고 있습니다. EBS 뉴스, 배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