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보다] 30년 넘은 1기 신도시를 재건하라 / KBS 2025.02.03.

[더 보다] 30년 넘은 1기 신도시를 재건하라 / KBS 2025.02.03.

녹취 KBS 9시 뉴스 (1989 05 30 ) 분당과 일산 두 도시를 직장과 주택이 한 지역에 있는 자족적인 도시 기능을 갖춘 한국적인 모델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역사상 최대의 주택 건설 프로젝트 인터뷰 최우식 / 1기 신도시 범재건축연합회장 노태우 정권에서 드라이브를 건 지역입니다 그래서 다른 도시랑 다르게 준공 연도가 몰려 있습니다 녹취 KBS 9시 뉴스 (1989 11 22 ) 분당신도시 시범단지 아파트의 분양가가 위치와 건물 층수에 따라서 평당 최저 151만 원에서 최고 178만 원까지로 결정돼… 인터뷰 최우식/1기 신도시 범재건축연합회장 공사 기간 기준이 2년이 넘는 데가 없고 너무 한 번에 많은 물량을 집중해서 지었기 때문에… 녹취 KBS 9시 뉴스 (1991 06 25 ) 자재난 등 역작용에도 불구하고 신도시 건설을 당초 계획대로 밀고 나갈 방침입니다 녹취 '불량 레미콘 파동' 국회 건설위원회 (1991 07 18 ) 시멘트 현품을 가져와 봤는데, 강도나 이 모래 자갈 구성비가 형편없다는 것이 드러나요 1기 신도시 30만 가구 입주 녹취 KBS 9시 뉴스/ 1991 09 03 분당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30년 넘은 늙은 신도시 녹취분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여기도 지금 누수가 돼 가지고 그때 이제 장마철 되면 벽으로 해서 이렇게 내리니까… 녹취분당 아파트 주민 거실이에요 거실 분배기 위층에서 이렇게 물이 떨어지거든요 인터뷰 김제경/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 정부의 플랜 자체가 너무 비현실적입니다 2024년 11월 27일 하얀 눈으로 덮인 분당 양지마을 이번 겨울 첫눈과 함께 기다리던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인터뷰 최숙자/분당 양지마을 주민 선도지구 됐다며 2시에 발표했던데 국토교통부에서 (기분 좋으시겠어요?) 기분 너무 좋아요 근데 많이 다 썩었으니까 해야 해요 다 썩어서 너무 고장이 심해서 우리가 살 수가 없어 1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하는 선도지구로 지정된 겁니다 인터뷰 최숙자/ 분당 양지마을 주민 우리 주민 전체가 염원하던 것이라 너무 감사해요 그래서 전부 다 기쁨의 나눔을 나누고 있습니다 (역시 저도요!) 녹취 축하합니다 여러분 애쓰셨습니다 양지마을이 드디어 선도지구가 됐습니다 최고입니다 33년 된 양지마을은 주민 95%가 선도지구 공모에 동의했습니다 인터뷰 최충림/양지마을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 공동위원장 동별로 한 분씩 맡아서 도와주시기도 하고 해외에 계신 분이 (동의서를) 다 취합해서 그 우편물 해외에서 다 보내주시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95 5% 저희가 달성했습니다 양지마을을 비롯해 분당과 일산, 평촌, 산본, 중동에서 13개 구역, 약 3만 6천 가구가 이번 1기 신도시 선도지구로 선정됐습니다 재건축 최대의 걸림돌로 꼽히는 안전진단 면제부터 용적률 상향, 인허가 통합 심의 등의 규제 완화 혜택을 받게 됩니다 인터뷰채상욱/커넥티드 그라운드 대표 ․ 명지대 산업대학원 겸임교수 동시다발적으로 먼저 사업을 하겠다고 신청할 수가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정부가 계획을 가지고 가장 먼저 진행할 사업장을 선정하는 것이 선도지구의 개념이거든요 그걸 위해서 안전진단을 아예 면제할 수 있는 그런 조항들도 넣었기 때문에 재건축을 굉장히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선도지구 :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할 사업장 정부에서 공모를 통해 선정 재건축 기대감은 곧바로 부동산 시장에 반영됐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선도지구 발표 당일) 2천 올렸대 (전용면적 35㎡ 기준) 7억 7천이었는데 7억 9천에 팔리겠다 일주일 새 시세는 수천만 원이 뛰었습니다 인터뷰 이진이/공인중개사 대표(2024년 12월 3일) 호가긴 하지만 3천~5천 사이 조금 더 받고 싶다 (계약은) 일주일 사이에 열 채 정도 된 거 같아요 양지마을 같은 경우는 보합 상태였다가 지금 호재 시작하고 골고루 평형은 골고루 나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날 밤 한 달 뒤 다시 찾은 분당 막 달아오른 재건축 열기에 찬물이 끼얹어졌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지난달 14일 음성변조) 거래가 거의 전멸이라고 보면 돼요 지금 좀 어수선하잖아요 비상계엄 막 그러고 나서는 조용해요 신도시 재건축 등 현 정부가 추진해 온 규제 완화 방향의 부동산 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채상욱/커넥티드 그라운드 대표 ․ 명지대 산업대학원 겸임교수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 공약으로 추진해 왔기 때문에 현재의 정치 상황 고려했을 때 이 법이 과연 탄력을 가지고 앞으로 시행이 될 수 있겠느냐 하는 부분에서 의구심을 갖는 생각이 시장에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법까지 만들어 추진해 왔던 전례 없는 사업 인터뷰 김제경/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 1기 신도시 재건축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이미 도시계획으로 판을 짜놓은 계획도시를 다시 재건축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거든요 1기 신도시 인구를 다 합치면 각 30만 가구고 그러면 거의 100만 인구거든요 이주 대란에 대비해 30만 가구가 한꺼번에 재건축하지 않도록 순서를 정하고, 각종 혜택을 지원해 먼저 정비하는 사업장의 사업 속도를 높여준다는 게 정부의 구상입니다 하지만 여기엔 조건이 붙습니다 바로 여러 아파트 단지를 하나로 묶어서 정비하는 통합 재건축입니다 녹취 분당 양지마을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 회의 통합 재건축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5개 단지가 합심하여서 하나로 되지 않는 이상 굉장히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분당 양지마을은 5개 단지와 상가 등 4,400가구가 모인 대단지입니다 지하철역과 공원, 학교가 근처에 자리 잡아 입지 등 이해관계가 모두 다릅니다 인터뷰최충림/양지마을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 공동위원장 10만 평인데 아마 대한민국은 이 정도 재건축 단지 규모가 없을 거예요 TFT로 만들어서 단지별 대표, 상가 대표 전부 모여서 앞으로 어떻게 양지마을 재건축할 건지, 학교 이전 문제, 상가를 어디다 배치할 건지를 계속 토론할 겁니다 또 다른 선도지구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일산 후곡마을 인터뷰 김도환/후곡마을 통합재건축준비위 공동위원장 (고양시에) 주민 체육 시설이 없어요 그런 것도 주변에 세우면서 노후 계획도시 재건축의 랜드마크가 되는 게 저희 목표예요 역시 공원과 역을 사이에 두고 입지나 평수가 다른 4개 단지가 모여있습니다 인터뷰 김도환/후곡마을 통합재준위 공동위원장 초기에는 큰 쟁점이 될 일들은 없어요 그렇지만 재건축이 가시화되면서 이해관계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요 공식 용어는 아닌데 제자리 재건축, 원주민 우선 배정 방식이라고 보시면 되거든요 ※ 제자리 재건축 : 각 단지 위치에서 다시 건물을 지어 원래 동에 입주 물론 장점도 있습니다 통합 정비를 하면 학교나 공공시설을 옮겨 공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고 공사비도 아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이해관계가 엇갈려 속도는 더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채상욱/커넥티드 그라운드 대표․명지대 산업대학원 겸임교수 정비 사업의 대상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물리적으로 한군데에 모아서 다 일일이 설득하는 과정에 대한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듭니다 하물며 현행 노후계획도시법에서는 여러 단지를 묶어서 재건축했을 때 가점을 주는 제도로 인해서 대지 지분이나 현 시세가 모두 다른 이질 자산이 모여있기 때문에 상당한 갈등 요인들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인터뷰기효성/한아도시연구소장 많은 부분에서 시나 정부, 여러 기관들에서 지원은 하겠지만 당사자들은 주민분들이신 거죠 본인의 숙제를 다른 사람들이 풀어줄 수는 없는 거고 그러면 어떻게 합의를 잘 만들고 주민들이 다 동의할 수 있는 계획안을 마련할 것이냐, 사실 그게 그다음 단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거죠 결국 일부 선도지구는 통합 정비 조건을 완화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최우식/1기신도시 범재건축연합회장․분당 재건축연합회장․분당 상록우성아파트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 노후도시특별법에서는 25m 이내 단지들은 예외 사항이 아니고서는 단독으로 갈 길이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어깨동무하는 단지도 있을 거고, 정말 순수하게 우리는 끝까지 가자라는 단지도 있을 텐데 그걸 과연 구별할 수 있을까 그런데 정작 주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인터뷰 공인중개사 직원․일산 강촌마을(3․5․7․9․단지) 선도지구 주민 옛날에는 재건축 공식이 헌 집 주면 돈 안 내고 새집 받는 걸로 돼 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요 헌 집 주고 또는 분담금을 얼마 내야 한다고 하는 거니까 인터뷰 김규환/분당 양지마을 선도지구 주민 입주민들이야 (분담금이) 조금 나올수록 좋지 늙은 사람들은 돈 들어가는 거 별로 안 좋아 바로 공사비 등 재건축 시 발생하는 비용을 조합원들이 나눠 내는 분담금입니다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신도시 #재건 #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