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뭄 확산…타들어가는 농촌 ‘물대기 전쟁’ / KBS뉴스(News)

폭염에 가뭄 확산…타들어가는 농촌 ‘물대기 전쟁’ / KBS뉴스(News)

폭염도 폭염이지만 농민들은 요즘 가뭄이 더 걱정입니다 한 달여간 계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논밭이 갈라지고 저수지가 말라 붙어서 농작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농촌에선 요즘 물대기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삭도 패지 않은 벼가 누렇게 말라버렸습니다 물기 하나 없는 논바닥은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졌습니다 이처럼 논바닥이 너무 심하게 갈라져서, 손을 집어넣으면 손바닥 전체가 다 들어갈 정도입니다 수확 철을 맞은 고추도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손으로 잡아당기면 흙먼지를 날리며 힘없이 뽑혀 나옵니다 [임은희/고추 재배 농민 : "열매가 없는데, 다 죽고 열매 여는 것도 지금 비가 안 오니까 크지도 않고 그냥 떨어져 버리잖아요, 말라서 "] 강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최근 한 달 동안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여름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하천은 일찌감치 말랐고, 관정마저 고갈 직전입니다 ["가물어서 수량이 자꾸 떨어지는 거예요, 수량이 "] 국내 최대 농업용 저수지인 나주호의 저수율이 23%까지 떨어지는 등 올봄 90%에 달했던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59%까지 떨어졌습니다 급기야 대형 살수차까지 동원돼 논물 대기에 나섰습니다 농민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김갑수/농민 : "동네가 워낙 많다보니까, 한 대가지고 운행하다 보니까 너무 부족합니다 "] 충남 서해안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대형 양수장도 가동 시기를 앞당겼습니다 [민흥기/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장 : "농민들이 용수 공급을 조기 요청해서 8개월 정도 당겨서 용수 공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꺾이지 않는 폭염의 기세 속에 가뭄 걱정까지 커져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