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없으면] 고린도전서 13:1-3 송전양문교회 구영규목사 20200621 주일예배 설교
어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67명이나 나왔습니다 연일 계속해서 수십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간 서울 송파구의 롯데 물류센터에서 한 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번 부천 쿠팡 물류센터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많은 분들이 마음을 졸였었습니다 그분은 협력업체 직원이었는데, 가족을 통해 감염된 줄도 모르고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하루 12시간씩, 저녁 6시부터 아침 6시까지 12시간 야간 근무를 이틀간 하였습니다 야간 근무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밤새 택배 상자를 나르고 또 나르는 CCTV 영상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확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롯데물류센터는 센터를 즉시 폐쇄하고, 이 분과 접촉한 150여명의 직원에 대해 전수 조사를 했는데, 놀랍게도 현재까지 감염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기억하듯이 얼마 전 똑같은 상황의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감염 직원을 통한 확진자가 현재까지 152명이나 나오고 있습니다 똑같은 상황인데, 왜 송파구 롯데물류센터에서는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을까 조사해 봤더니, 바로 마스크 착용 때문이었습니다 이 분은 무려 12시간을 일해야 하는 고된 작업 중에 단 한 번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하면서 숨도 차고, 답답하면 중간에 한 번씩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할 법도 한데, 이 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었습니다 물론 쿠팡의 전례가 있어서, 롯데물류센터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조한 것도 중요했겠지만, 얼마든지 썼다 벗었다 할 수 있을 텐데, 그분은 벗질 않으셨고, 분명 감염된 몸에서 발열이나 증상이 있어서 몸이 고되고 평소보다 더 힘들었을 텐데, 그분의 희생으로 인해, 대단위 감염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그분의 행동에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떤 분이 그 기사에 댓글을 달았는데, 이렇게 다셨습니다 ‘대단하지요 저도 작년에 장지동 롯데택배에서 12시간 30분을 상차 작업을 하고, 115,000원을 받았는데, 구내식당이 5000원인데, 밥이 거지같이 나옵니다 그래도 버텨야 하기에 12시간을 하고 다시 하차도 했습니다 몸이 녹초가 되지요 지금은 여름철이라서 장난이 아닐 거예요 ’ 라고 말입니다 이 분의 행동이 정말 우리 사회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행동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업체들의 어려움이 너무 큰 거 같고, 그중에서도 특별히 어려운 작업환경, 고된 노동 환경에서 밤샘 근무나 추가 시간 근무까지 하면서 마스크를 계속 쓰고 일해야 하는 분들의 어려움이 참 큰 것 같습니다 특히 여름철 뜨거운 불 앞에서 안 그래도 숨이 막히는데, 마스크를 쓰고 음식을 하시거나, 공장의 기계가 돌아가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온종일 일을 하셔야 하는 분들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 같아서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최근 중국과 인도의 국경에서 군인들 간의 대규모 난투극이 있었습니다 인도군이 20여 명 사망자가 나왔고, 심지어 사망한 군인들의 신체가 훼손된 일까지 있을 정도로 심각한 싸움이었고, 중국 군인들이 몽둥이에 수십 개의 못을 박은 무기를 사용하여서, 더 사상자가 많이 난 것 같습니다 중국 군인들도 사망자가 다수 있을 것 같은데, 중국은 아직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중국은 국경 지방에 격투기 선수들로 부대를 만들어 투입하겠다고 부대를 창설하였는데, 사실 같지 않은 이 보도에 연일 비난이 세계적으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인데, 북한이 연일 우리나라와 정부를 향해 대립각을 세우며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지난 주중에는 남과 북의 오랜 화해와 평화의 노력이자 소중한 결실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참담한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습니다 이를 통해 북한이 지향하는 것이 있겠지만, 하루아침에 폭삭 주저앉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우리를 망연자실하게 하고, 다시 남북 관계의 긴장이 고조되어, 예전의 아픈 상흔들이 다시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 많은 국민들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간을 살면서, 참 여러 가지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있었습니다 가까이는 우리 주변에서부터, 멀리는 우리 이웃들의 삶의 자리와 노동현장, 남북 관계와 더 멀리는 중국과 인도의 접경지역과 더 멀리는, 세계 곳곳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일들 중에는 우리의 손과 마음이 가 닿는 것도 있고, 아예 우리의 관심이 닿지 않고 눈과 귀가 닿지 않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여러분!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바로 이 세상의 곳곳, 우리의 눈과 귀가 가 닿는 곳들의 문제와 아픔을 공감하고, 함께 기도하고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그것이 교회 공동체입니다 우리가 세상 모든 곳을 다 감당할 수도 다 품에 안을 수도 없지만, 우리의 관심과 섬김의 폭은 계속해서 넓어져 가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비록 우리 교회가 지역의 작은 교회이지만, 좀 더 우리의 관심을 우리 안에서부터 더 깊은 안으로, 그리고 우리 밖을 향해 더 넓고 구체적으로 확장해 나가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바울 사도는 고린도전서를 통해 계속해서, 세속의 도시 고린도 한 가운데에 있는 고린도교회가 진정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하는지 말씀하고 있고, 이는 오늘 우리를 향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고린도교회의 분열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하지만, 주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더 깊이 이 이야기의 더 깊은 의미를 향해 계속해서 들어갑니다 그 이야기들이 이번 한 주간의 고린도전서 내용들이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고린도전서10장23절, 24절에서 내가 모든 것이 가하지만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기에 나의 행동에 절제하며 여러분도 그러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같이 읽어볼까요? 10장입니다 10장23절, 24절입니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24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 ] 바울 사도는 ‘덕을 세우고, 남의 유익을 구하는 것’을 삶의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사도는 고린도전서11장에서 고린도교회의 성찬 문제를 다룹니다 이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찬의 방법에 대한 설명이 아니었고, 말씀의 전체적인 맥락 안에서 성찬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깨우침이었습니다 고린도교회를 비롯한 초대교회의 성찬은 오늘의 성찬식과는 달랐습니다 초대교회의 주의 만찬은 오늘의 성찬식과 주일 교회 식사 교제, 애찬식의 형태가 섞여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서서히 이런 형태의 성찬이 오늘의 제도적인 성찬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11장21절을 보면, [이는 먹을 때에 각각 자기의 만찬을 먼저 갖다 먹으므로 어떤 사람은 시장하고 어떤 사람은 취함이라 ] 라는 말씀과 같은, 오늘은 좀 생소하지만, 초대교회 주의 만찬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 고린도교회 안에 주방사역팀과 성찬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함께 먹을 공동의 식사를 준비하는 팀이 아직 없어서, 이걸 조율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온 사람들은 먼저 온 사람들끼리 다 먹고 마셔서, 함께 주의 살과 피를 기념해야 할 성찬의 참된 목적이 허물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의 성찬은 주로 주일 밤에 하였는데, 그들은 각자 음식을 집에서 가져왔는데, 특별히 부유한 이들이 대부분의 음식을 가져왔고, 가난한 이들과 노예들은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하고, 일이 바빠서 예배에 오기도 빠듯했습니다 그래서 부유한 이들과 또 어떤 이들은 마음껏 음식을 먹었지만, 상대적으로 늦게 도착한 이들, 즉 가난한 이들과 노예들, 늦게 허겁지겁 예배에 도착한 이들은 함께 할 만찬이 없고, 그들은 부유하고 넉넉한 이들이 잔뜩 음식을 먹고 포만감이 가득한 채로 앉아 있는 얼굴과 맛이 좋은 포도주를 과하게 먹고 한껏 기분이 좋아진 모습으로 기쁨에 겨워 있는 모습만을 지켜보아야 했던 것입니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바울 사도가 고린도교회를 향해 말하는 것입니다 과연 하나님께서 이 예배를 어떻게 기뻐할 수 있겠느냐? 바울 사도의 말입니다 그래서 11장28절, 29절은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지니 29 주의 몸을 분별하지 못하고 먹고 마시는 자는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니라 ] 라고 말씀함으로, 이 잘못된 종교적 관행을 책망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비단 성찬식에 한정된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의 교회 생활 전반과 나아가서는 우리와 함께 하는 모든 이들, 우리의 손과 발이 닿는 모든 이들까지 포함하는 말씀이며, 우리 삶의 가장 기본적인 태도와 삶의 방식에 대해서 말씀하는 것입니다 11장30절에 가면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너희 중에 약한 자와 병든 자가 많고 잠자는 자도 적지 아니하다] 라고 말입니다 바울 사도는 고린도 교회 교인들의 잘못된 성찬과 그들의 신앙적 태도로 인해, 많은 이들이 연약해지고 병들고 심지어 죽기까지 했다고, 이것을 주의 만찬과 결부하여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성찬과 교회 식사로 인해 이럴까?’ 하는 논쟁이 있었지만, 바울은 분명하게, ‘그러므로’란 접속사를 사용하면서, 우리의 만찬과 사랑의 나눔이 어떠해야 하는지 말씀합니다 함께 음식을 나누며 함께 식사하는 것, 이게 너무나 중요한 것입니다 공동체가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이 교회 식사를 너무 오래 함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찬을 함께 하지 못한지 너무 오래 되었고, 초대교회의 주의 만찬과 같은 교회 식사를 함께 하지 못한지 4개월이 되어 갑니다 그래서 지난 새벽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리가 다시 교회 식사를 하게 될 때, 큰 잔치를 열자고 했습니다 그때는 1부 예배 성도님들도 함께 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잔치를 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