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이슈] 청년상인 떠난 재래시장
【 앵커멘트 】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여기에 청년의 창업 지원을 목표로 지난 2015년부터 청년상인 육성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장을 방문하면 볼 수 있는 청년들이 운영하고 있는 점포들이 바로 이 사업의 결과물인데요 어느 순간 하나 둘 씩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이번 왓이슈 시간에는 청년 상인들의 무덤이 되고있는 청년상인 육성사업을 짚어봅니다 엄종규 기잡니다 【 S U 】 이곳은 구로시장 내에 위치한 영 프라자입니다 청년들의 창업지원 그리고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6년 조성된 곳인데요 불과 2년여가 지난 지금 이곳에 있던 청년들은 대부분 시장을 떠났습니다 【 기자멘트 】 청년 상인들의 하루 시작이었던 길고양이 밥 주기는 기존 상인의 몫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박순옥 구로시장 상인 (원래 돌보던 청년 상인들이) 일주일에 금토일 3번 만 나오니까 이 안에는 아무도 없어서 내가 물만 떠다 주고 여기 청소해 주고 관리해 주고 그러는 거에요 【 VCR 】재래시장 '청년들과 손 잡다' 2016년 4월 서울경기케이블TV 뉴스 청년들이 운영하는 가게는 구로시장에 모두 16 곳 상인들이 떠나며 비어있던 점포들이 다양한 먹거리와 이색적인 소품가게들로 재탄생했습니다 【 기자멘트 】 보증금과 임대료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는 기간이 끝나자 청년 상인은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해 이제 남은 점포는 세 곳에 불과합니다 【 녹취 】 전 청년상인창업지원사업단 관계자 (음성변조) 하드웨어적인 것과 임대료를 지원해 주는 건 사실상 자생력을 높이기 보다는 수명을 연장시키는 (지원)방향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 기자멘트 】 주로 젊은이들의 취향에만 맞춰진 업종구성 역시 몰락을 자초했습니다 【 녹취 】 구로시장 상인 (음성변조) 여긴 주로 어르신들 중국 사람들(이 자주 찾는 시장인데 업종이) 전혀 동떨어졌다고… 인터넷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 구로시장 상인 (음성변조) 몇 명 있었어요 내가 보기에는 몇 명 있는데 그거 가지고는 (장사가) 안되더라고요 【 기자멘트 】 5개 점포가 입점했던 대명시장 청년 방앗간도 1년이 채 안돼 영업이 중단됐습니다 기존 상인들은 청년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안경준 상점가시장 회장 / 금천 대명여울빛거리 요즘 친구들이 끈기가 부족한 것 같아서 이왕이면 뭘 시작했을 때에는 끝장 볼 때 까지 좀 해봐야 되지 않겠나… 【 기자멘트 】 2016년 문을 연 전국의 청년점포 178개 중 현재 운영 중인 곳은 71%, 15년의 경우 218개 점포 중 61% 정도로 집계됐습니다 【 녹취 】 소상공인시장지원공단 관계자 음성변조 청년 상인의 역량 문제로 볼 수도 있고 점포 환경의 문제로 볼 수도 있고 요인은 사실 다양하거든요 【 인터뷰 】 김익성 차기회장(동덕여대 교수) / (사)한국유통학회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지 못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세금을 내서 하는 사업인데, 또 중요한 사업인 만큼 무언가 김익성 차기회장(동덕여대 교수) / (사)한국유통학회 개선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인터뷰 】 시장 상황과 자생력 확보에 대한 고민 없이 지원에만 급급한 청년상인 육성 사업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야할 시점입니다 딜라이브 서울경기케이블TV 엄종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