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수익은 5%, 손실은 100%…엄격한 규제 필요 / KBS뉴스(News)

[뉴스해설] 수익은 5%, 손실은 100%…엄격한 규제 필요 / KBS뉴스(News)

감일상 해설위원 고위험 파생 금융상품 손실 문제를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외 금리 연계 파생상품에 투자한 수천 명이 대규모 원금 손실 위기에 처하면서 파생 상품의 민낯이 드러난 것입니다 책임 문제와 함께 유사 상품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뒤늦게 합동 검사에 나섰지만, 세계적인 경기 위축에 따라 추가 손실도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 금리 연계 파생결합 상품의 잔액은 8천 2백여 억 원에 이릅니다 이들 펀드의 손실률은 56%에서 95%에 이릅니다 독일 국채 연동 상품은 투자 원금 전액을 날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은행들은 선진국 국채에 투자하는 안전한 상품으로 연 4~5%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손실 부분은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 고객들의 입장입니다 국채 자체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국채 금리의 변동률에 투자하는 것으로, 변동률의 최고 200배 이상의 손실을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금리가 기준치 이상일 때는 최고 5% 수익만 가능하지만, 기준치 이하로는 0 5%포인트만 내려가도 100% 전액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이뿐 아니라 주가지수나 원유 등에 연계한 다양한 파생금융상품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장외파생상품 거래액도 사상 최고 수준입니다 지난해 국내 장외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1경 6천여조 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습니다 우리나라 1년 예산의 30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와 이른바 키코 사태도 파생상품이 몰고 온 부작용이었습니다 이번 파생상품의 투자자는 고액자산가도 있지만, 퇴직금을 비롯한 일시적인 여유 자금이 생긴 서민들도 많습니다 은행을 믿고 0 1%라도 높은 이자를 찾는 고객들의 심리를 이용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은행원조차도 제대로 구조를 모르는 경우도 있었고 당국은 사태를 방치했습니다 이제라도 고위험 금융상품 전반에 대한 재점검과 규제를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