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검단산(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조망)
오랜만에 아침 일찍 당일 산행을 해 봅니다. 하남 검단산입니다. 예전 긴 종주 산행 전, 해외 원정 전에 산행 체력을 다지던 곳입니다. 발목에 모래 주머니를 차고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 했던 곳입니다. 체력이 방전된 요즘이지만 몸이 기억을 하는지 신기하게도 힘차게 올라도 힘들지 않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검단산 암릉구간도 이제는 등산객들이 간간히 보입니다. 가을에는 숨겨진 단풍 구간이기도 했는데 말입니다. 정상 약 1km 전 전망 데크 바로 위 언덕은 사람들이 잘 지나다니지 않아 가끔 야영을 했던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그곳에 팔각정과 넓은 데크가 새로이 들어서 있습니다. 야영금지 플랭카드와 함께... 오랜만에 오르는 산에는 아쉬움들이 늘어만 갑니다. 정상에 오르니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팔당호 주변 경관이 시원하게 조망됩니다. 날씨가 맑아 예봉산, 운길산, 용마산은 물론 저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 줄기도 또렷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한참 조망을 즐기고 민희(드론)를 하늘로 날려 보내고 내려왔는데 데크 한쪽 플랭카드가 눈에 들어옵니다. ‘야영을 자제’한다는 글귀입니다. 야영금지가 아닌 야영자제입니다. 갑자기 빵 터집니다. 야영은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곳 정상에서도 야영을 가끔 하곤 했습니다. 한강과 신비로운 능선들, 일몰.일출은 물론 하남시와 양주시의 멋진 야경까지 감상 할 수 있습니다. 조만간 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야영자제가 야영금지로 바뀌기 전에.... 멋진 야영지가 야영금지로 바뀌는 이유중 쓰레기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 하는 것 같습니다. 넘치게 음식을 해서 짬을 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다시 한번 비화식, LNT를 실천해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쓰레기는 작은 지퍼팩으로 주먹 한줌만 가지고 하산해야 합니다. 햇살에 눈이 부신 한강이 저 멀리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어느 시인은 이야기를 합니다. “흘러가는 모든 것들은 모두 잊기 위해 갈 뿐이다. 상류로부터 그것들은 슬프거나 더러운 것들을 싣고 온다...”라고, 그럴까요? ‘흘러가는 모든 것들은 추억이란 이름으로 잊혀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