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팔만대장경 만여 장 '훼손'...복구 시급

[단독] 팔만대장경 만여 장 '훼손'...복구 시급

앵커 멘트 국보이자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의 일부 경판이 KBS 취재 결과 크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 여장의 경판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재용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팔만대장경이 보관돼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금속판이 떨어지고 모서리가 헤져 있는 경판들이 눈에 띕니다 중간 부분이 패이고 마모가 심해 글자 식별이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인터뷰 성안 스님(해인사 팔만대장경 보존국장) : "튼튼하지 않은 나무 예를 들면 무른 나무를 쓴 것들은 인경하다 보면 글씨가 마모가 돼요 " 훼손 현상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경판 부위는 모서립니다 대반야바라밀다경 31권입니다 뒷면을 보면 고려 국왕 고종의 명을 받들어 정유년에 제작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톱에 잘려나가 글자까지 없어진 경판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좀이나 곰팡이가 슬고 벌레의 허물도 묻어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해(성균관대 명예교수) : "경판에 글자 새긴 부분을 보호를 해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이 해충 그리고 좀 이런 것들로부터 보호를 해야 하는데 " 일제 강점기에 수선된 경판들은 금이 간 경우가 많습니다 두들겨 만든 전통 못이 아닌 공장에서 생산한 왜못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엄태조(소목장/팔만대장경판 수리 참여) : "조선 못은 대장간에서 친 못은 무린 부분을 찾아가며 하다 보니까 금을 안내고 못이 들어갔고 왜못(기계못)은 강하다 보니까 나무를 빠개면서 들어갔다라는 거죠 " 수리가 필요한 경판은 만여 장에 이릅니다 인터뷰 성안 스님(해인사 팔만대장경 보존국장) : "아주 심각하다 이런 경판들은 300판 미만 같습니다 심각한 것은 금이 갔다거나 위험한 것은 그렇고 나머지 경판들은 못이 하나 빠졌다든지 장석이 안 좋다든지 이런 것들을 포함해서 만 판 정도 현재 고쳐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 팔만대장경은 지금 세월이 남긴, 크고 작은 생채기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