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문대 대학원생이 실험실에서 필로폰 제조 / YTN 사이언스
[앵커] 유명 사립대의 화학관련학과 대학원생이 필로폰을 만든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감기약과 화학 약품을 이용해 필로폰을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장래가 촉망받는 젊은 과학도가 한순간에 마약사범으로 몰락하게 됐습니다. 훌륭한 재능을 보잘것없는 데 쓰는 걸 두고 재능 낭비라고 하는데,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연세대학교의 화학실험실. 선반 위에는 각종 실험 기구와 화약 약품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지난 2월 대학원을 졸업한 25살 황 모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 동안 이 실험실에서 필로폰 만들었습니다. 원료로는 감기약 5백 정과 실험실에 있던 화학약품이 사용됐습니다. 4차례에 걸쳐 제조한 양은 13g. 430명이 동시에 투여할 수 있는 양입니다. 공범 22살 한 모 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감기약에서 마약 성분을 추출한 뒤 필로폰을 제조하는 방법을 알아내고 황 씨에게 제조를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리고는 필로폰 8g을 판매한 대금 백여만 원은 황 씨와 한 씨가 반반씩 나눠 가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학교 화학 실험실'에서 필로폰을 만들어 판매한 사건이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대학 실험실의 화학 약품이 풍부하고 배기장치 등이 있어서 필로폰 제조에 아무런 제약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세대 측은 경악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며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졸업 취소 등 적정한 징계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황 씨와 한 씨, 두 사람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상태에서 재판에 넘기고 마약 제조방법을 게시한 사이트 25곳의 접속을 차단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www.ytnscience.co.kr/progra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