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서산 갯마을 (1969)
노래 이야기 한국 트롯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분이지요 오늘은 조미미 선배님의 노래 '서산 갯마을'을 들려드릴까 합니다 본명이 조미자인 조미미 선배님은 데뷔할 당시 이미자 선배님과 이름이 같아 작곡가 김부해 선생님께 '미미'라는 예명을 받게 되지요 1965년 동아방송 콩쿨에서 김부자, 김세레나 선배님들과 함께 입상하여 가수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조미미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린 첫 노래로 꼽는 곡이 바로 이 '서산 갯마을'인데요 1966년에 발표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1969년에 오아시스레코드에서 발매된 앨범 이전 자료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시기도 1969년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서산 갯마을'로 인기몰이를 한 덕에 이듬해인 1970년에도 바다를 소재로 한 '바다가 육지라면'이 대히트를 기록하게 되지요 "굴을 따랴 전복을 따랴 서산 갯마을 처녀들 부푼 가슴 꿈도 많은데 요놈의 풍랑은 왜 이다지 사나운고 사공들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구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서산 갯마을 쪼름한 바닷바람 한도 많은데 요놈의 풍랑은 왜 이다지 사나운고 아낙네들 오지랖이 마를 날이 없구나" 1960년대의 서산은 지금에 비해 무척 외진 어촌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바닷가 사람들의 정서를 잘 그려내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던 노래지요 노래가 히트하면서 이 '서산'을 찾는 사람 또한 그 수가 늘었다고 하네요 2절 마지막 '아낙네들 오지랖'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우리가 흔히 쓰는 관용구 중 '오지랖이 넓다'는 표현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가사 속 오지랖은 단어의 뜻 그대로 '겉옷의 앞자락'을 말하고 있지요 쪼그려 앉아 해산물을 손질하는 아낙네들을 표현하며 윗도리의 앞자락이 마를 날이 없다고 표현하는 것이지요 '서산 갯마을'은 이미자 선배님을 비롯해 은방울자매, 김부자, 나훈아 선배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기도 했고 저는 리듬파티 앨범을 통해 이 곡을 취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는 것도 제약이 많은 시기지요 눈을 조금만 돌려보면 국내에도 멋진 관광지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바다내음이 우리를 반겨주는 서산의 풍경을 떠올리며 함께 이 노랫속으로 들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