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8. 31. 부커상 후보 작가도 피하지 못한 '강사의 굴레'

2022. 08. 31. 부커상 후보 작가도 피하지 못한 '강사의 굴레'

https://home.ebs.co.kr/ebsnews/menu2/... [EBS 뉴스] 소설집 '저주토끼'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 작가가 강의를 해온 연세대를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11년간 강의를 해왔지만 퇴직금과 수당을 제대로 챙겨 받지 못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정 작가가 속한 비정규직 강사 노조는 강사법 시행 3년을 맞아 대규모 소송전을 예고했습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서부지방법원 앞에 선 정보라 작가, 자신을 소설가가 아닌 노동조합 조합원으로 소개했습니다. 인터뷰: 정보라 / '저주토끼' 작가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서울인천경기강원분회 조합원 정보라입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세대에서 러시아 문학 강의를 해온 정 작가는 대학 측에 11년치 퇴직금 5천만 원과 주휴수당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보라 / '저주토끼' 작가 "(제가) 퇴직금의 얼마 정도를 받았는지, 얼마를 더 요구하는 것인지 물어보신 분이 계십니다. 저는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시간강사 비정규직의 현실입니다. 소송하지 않으면 대학은 한 푼도 주지 않습니다." 정 작가의 이번 소송은 강사법이 시행된 2019년 이전의 계약 관계에 대해서도 퇴직금과 수당을 요구하는 겁니다. 강사법이 시행된 지 3년째에 접어드는 다음 달부터는 강사법 시행 이전 계약에 대한 퇴직금 청구권이 소멸되기 때문에 정 작가처럼 소송에 나서는 강사들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인터뷰: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이제 퇴직금과 주휴·연차수당을 둘러싼 소송이 봇물처럼 터져 나올 것이고 우리는 그 투쟁에 전면적으로 뛰어들 것이다. 교육부와 행정부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수년에 걸친 대규모 소송을 피해 가긴 힘들 것이다." 부커상 후보에 오른 뒤 기자회견에서 취미가 데모라고 밝혔던 정보라 작가. 평등한 대학을 위해 계속 투쟁하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인터뷰: 정보라 / '저주토끼' 작가 "대학의 절반 이상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에게 퇴직금과 수당을 주지 않겠다는 것은 비정규직이니까 차별하겠다는 말밖에 되지 않습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