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선 교수가 쓴 보겸 관련 논문에 대해 기사 작성한 기자 사표. 기자와 보겸을 지켜야 한다 좋아요 VS 신경쓸 필요 없다 싫어요 투표

윤지선 교수가 쓴 보겸 관련 논문에 대해 기사 작성한 기자 사표. 기자와 보겸을 지켜야 한다 좋아요 VS 신경쓸 필요 없다 싫어요 투표

보겸의 인사 보이루를 가지고 왜곡해 논문을 쓴 윤지선 교수에 대해 기사를 쓴 기자가 사표를 냈다고 합니다 그 교수가 자신의 기사를 쓴 기자가 있는 신문사에 아마도 내용 증명을 보낸 모양입니다 그 기자는 어쨌든 사표를 냈고 회사는 그를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문제 없는 기사를 썼는데도 사표를 내야했던 그 기자와, 갑자기 날벼락을 맞은 보겸을 우리가 지켜줘야 합니다 기자와 보겸을 지켜줘야 한다 좋아요 VS 그 사람들을 신경 쓸 필요 없다 싫어요 #윤지선 #보겸 #기자 #내용증명 사표를 낸 기자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전문입니다 사표를 낸다 언제고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알았으나 고작 이런 건일 줄은 몰랐다 좀 쪽팔리지만 어쩔 수 없지 윤지선 교수가 지난 6건의 보도로 내용증명을 보냈고, 나로선 아무리 노력하여도 추가보도를 이어갈 재간이 없다 보도의 문은 열려 있다지만 턱이 너무나 높아 넘어설 수가 없다 이런 회사를 더는 존중하기 어려우니 사표 말고는 다른 길이 남지 않았다 후회가 없는 건 있는 동안 늘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언제나 충실했고 그만한 성과도 있었다고 자부한다 파이낸셜뉴스의 이름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성취와 변화를 이끌 수 있었다면 좋았겠으나, 그런 고민은 일선 기자의 몫이 아니다 이득과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기에 이곳까지 올 수 있었다 월 300만원은 기자에겐 충분하지만 그저 월급쟁이로 나를 잡아두기엔 턱없이 적은 돈이다 그 덕에 고민이 크지 않으니, 어제 나쁜 일이 오늘 좋은 일이 되고 오늘 좋은 일은 내일 그 반대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돌아보면 감사한 일뿐이다 개인과 회사의 성장을 함께 도모하며 사회를 이롭게 할 수 있었다 내가 바란 것도 오로지 그것뿐이었으니 내겐 최고의 직장이며 일터가 되어주었다 지금껏 같았던 길이 이제와 갈라졌을 뿐이니 원망이나 후회 대신 고마움과 걱정이 크다 다만 내가 겪은 일이 나쁜 사례로 남을까 우려가 된다 눈을 부릅뜨고 찾아도 결함하나 드러나지 않았는데 가당찮은 내용증명과 소송압박에 보도를 중단하는 건 언론의 자세가 아니다 여기 한 명의 기자가 기자로 남기를 포기하니 또 얼마나 많은 기자들이 같은 겁박을 받을까 먼저 겪은 이의 미안함이 크다 부디 그들 곁에는 믿고 기댈만한 이들이 나보다는 많기를 앞선 이의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된다던데, 내가 내린 선택이 그나마의 최선이란 것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내가 지키고자 한 것은 고작 윤지선 후속보도만이 아니었다 기자직은 그저 월급쟁이처럼 대해서는 아니되는 것이고 나는 그걸 지키려 했을 뿐이다 제 논문을 비판하는 것에 제대로 응수조차 하지 못하며 뒤로 겁박하는 자는 학자가 아니다 그러나 그 겁박에 굴복하여 내야 할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도 언론일 수는 없는 것이다 오늘을 참고 내일을 도모해야 하는 일이 많다 군인으로, 영화인으로, 뱃사람으로는 그리 살 수 있었다 그러나 기자는 아니다 우리마저 잘못을 참아내는 게 미덕이라 한다면 결국 그른 것이 용납되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박차고 일어나 그른 것을 바로잡는 게 우리의 일이고, 그 일을 미뤄가며 지켜야 할 것을 나는 얼마 알지 못한다 기자로서 완수하지 못한 과업들이 눈에 밟힌다 떠나는 마당에 어찌하겠느냐만 어느 때보다 가까이 다가가 쉬이 망칠 수 없도록 견제했던 문제가 적지 않았다 내가 떠난 자리에서 또 누가 그만큼 조명해줄까 걱정이 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부디 다음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유능하고 성실하기를 특취팀 6개월을 염두해 벌려놓은 일들도 영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어렵게 취재에 동의해준 상대들에게 대체 어떤 말을 건네야 할까 무책임하지만 완전히 무책임하지만은 않게 끝낼 방법을 고민해야 하겠다 다음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간 제안받은 여러 일들과 스스로 마음이 가는 일들, 그리고 내가 쓸모가 있을 분야들을 두루 살펴 나아가면 되겠다 자질과 역량, 그리고 의지가 있으니 넓은 세상에 할 일이야 많을 것이다 우선은 나답게 하려 한다 퇴사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40일 뿐 그나마도 연차를 빼고 나면 한달 남짓이다 언론인으로 주어진 마지막 한달이라 생각하고 선에 선을 다해야겠다 우리의 작은 역할로 밝힐 수 있는 희망이 얼마나 귀한지를, 이끌 수 있는 변화는 또 얼마만큼 중한지를 이제는 잘 알게 되었음이다 동료와 취재원들이 보여준 깊은 아쉬움에 감사한다 걱정보다 응원을, 염려보다 기대를 받는다는 건 자랑스런 일이다 그 모든 신뢰를 등에 지고서 스스로가 나를 가장 믿고 있다는 건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확실치 않은 미래를 향해 뛰어들 기회다 우선은 마음껏 즐거워하기로 하자 #하루1gram #좋은사람되기 #일스타그램 #일상스타그램 #글스타그램 #언론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성호기자 #사직서 #사표 #퇴사 #페미니즘 #학자 #철학연구회 #윤지선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