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공원 생태계 복원한다더니…‘시설 공사’ 일색 / KBS  2022.04.27.

도립공원 생태계 복원한다더니…‘시설 공사’ 일색 / KBS 2022.04.27.

전라북도가 도립공원 정비·복원에 해마다 수십억 원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시설공사에 치중할 뿐, 복원사업이 거의 없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1억 년 전 솟아오른 역암이 말 귀를 닮아 이름 붙여진 마이산도립공원 국가지질공원으로도 지정된 소중한 자연 유산인 이 산 초입에는 지난해 인공폭포가 만들어졌습니다 바로 옆에는 작은 분수와 의미를 알 수 없는 조형물도 설치됐는데, 등산객들은 마이산과 연관도 없고 어울리지도 않는 인공시설에 눈살을 찌푸립니다 [등산객/음성변조 : "뜬금없이 떡 나타나 있더라고, 그래서 이걸(인공폭포) 여기에 왜 했지? 이 나무만으로도 너무 행복한데, 와서 이게 시커먼 게 왜 있어 "] 주변 갯벌과 함께 국가지질공원으로 등록된 선운산도립공원 출입구가 통제돼 오가는 사람 하나 없는 이른 새벽 시간이지만, 바닥 조명이 밝게 켜져있습니다 [선운산 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저녁 6시 반에서 10시에 한 번 켜지고요 새벽 4시에서 6시까지 한 번 켜져요 "] 지난해 설치한 경관조명인데, 오히려 공원 내 야생동식물에 피해를 준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이런 시설물은 모두 전라북도가 도립공원 정비·복원 사업으로 지은 것들입니다 올해 4개 도립공원 정비와 생태계 복원에 쓰이는 예산은 37억 원 전체 사업은 21개에 달하는데, 데크와 난간, 화장실, 쉼터 같은 편의시설 공사가 대부분이고, 정작 생태계 복원사업은 단 2건에 불과합니다 지난 5년 동안 추진한 사업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도립공원 역시 국립공원 수준의 환경 보호 정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상임 활동가 : "우리지역의 도립공원은 국립공원에 비해 생물다양성이 손색이 없거든요 인위적인 시설 중심의 공원 관리보다는 생태계 복원과 생물다양성 증진에 중점을 두는 공원 관리계획으로 변경이 돼야… "] 또 생태계 복원과 정비·시설 사업을 사업 동기와 성격에 따라 분명히 구분해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도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전라북도 #마이산_도립공원 #정비복원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