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지역 전세가율 ‘사상 최고’…왜?
앵커 멘트 지난 2분기 서울지역 주택의 매매값 대비 전세값, 즉 전세가율이 64%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세가율이 60%를 넘으면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며 전세값이 한풀 꺾이게 마련인데, 왜 전세값 오름세가 계속되는 건지 조빛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 가구가 넘는 서울 성북구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용면적 82제곱미터형의 매매가격은 3억 4천만 원, 전세는 2억 8천만 원입니다. 최근 2년 동안 전세가 5천만 원이나 오르며 매매가의 82%까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전세 10건 가운데 8건은 재계약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섭(서울 성북구 공인중개사) : "다른데 가도 다 올라있기 때문에 최대한 전세자금 융자를 받아서 전세로 하든지 아니면 나머지를 월세로 내든지, 그런 추세로 가고 있습니다." 전세보증금을 올려주면서까지 재계약을 하는 것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집값이 오르지 않을 때 집을 사면 재산세나 건강보험료 등 비용만 추가로 들어 전세보다 훨씬 불리합니다. 특히 담보없이도 연리 3-4%의 전세대출을 손쉽게 받을 수 있는 것도 전셋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전세가율은 성북구가 71.2%로 가장 높고, 용산과 강남, 서초구를 제외한 서울 지역 22개구에서 60%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송인호(KDI연구위원) : "주택전세대출이 더욱 활성화되고 장기 주택가격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더 약해질수록 이런 최고치는 더 초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전세의 경우 학군이나 교통 등 거주 목적이 뚜렷해 전세 수요가 높은 지역의 전세가율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